오피니언칼럼
여성이 행복한 농촌 위해 연구자도 필요하다김경미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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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9  13: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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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들이 고난 속에서도
오뚝이 같은 삶을 살 수 있었던 이유가
농업․농촌의 가치를 지키려는 사명감과
함께 연구하고 지도하는 공적 협력의
힘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말은
여성농업인 연구의 중요성을 대변한다.
새로운 도약 100년을 기약하는
여성농업인의 가는 길에
연구도 함께 하기를 기대해본다.

   
▲ 김경미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연구관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가 지난 1일 ‘여성이 살고 싶은 농촌만들기’를 주제로 국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새 정부도 여성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기조로 정책을 바라보면서 함께 가는 성장을 추구한다고 하는데, 여성농업인이야 말로 우리 사회 발전의 주역이기에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야 마땅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농정에서도 여성농업인은 물론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다. 모두 품질 좋은 농산물과 그 농산물의 가격만을 이야기한다.
토론회에서는 그 대안으로 여성농업인, 특히 후계여성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 전문가 확보와 전문 연구기관 설치 등이 제시됐다. 왜 여성농업인 연구가 강조됐을까? 대다수 농업농촌 관련 연구에서 여성농업인에 대한 관심은 주목받지 못한다. 농가소득이 향상되면 농업인으로서 여성의 삶도 향상된다고 등식화하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1998년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부 주요 부처에 여성정책담당관실을 신설했고 농촌진흥청에도 1999년 처음으로 연구실이 설치됐다. 그 이후로 여성농업인 육성계획을 질적으로 향상시켰고, 여성농업인의 법적 지위, 생활시간 조사, 노동가치 평가, 역할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었다. 여성농업인들이 고난 속에서도 오뚝이와 같은 삶을 살 수 있었던 건 농업·농촌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키려는 여성농업인의 사명감과 함께 연구하고 지도하는 공적 협력의 힘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한 토론자의 말은 여성농업인 연구가 왜 중요한가를 대변해준다.

2005년 농촌여성신문을 창간할 무렵 조사한 여성농업인의 10년 후 미래는, 농업에서 성공 15.2%, 학습(학업성취, 교육참여) 14.9%, 여행 14.6%, 봉사활동 9.4%단체, 창업 7.7%, 마을이나 지역사회 대표 4.4%로 나타났다. 여성농업인의 입장에서 그들의 꿈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처음 시도했던 조사였다. 이제 10년도 훌쩍 넘은 2018년. 그 때 그들의 꿈은 이뤄졌을까? 그러나 이 조사는 검증되지 못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복지와 여성 관련 조직이 모두 약화됐기 때문이다. 연구기능은 사라졌다. 간헐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수준이었지만, 생활개선회원의 입에서 입으로 ‘가족경영협약’이 회자되기 시작했고 꾸준히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여성 승계자가 농가로 돌아오면서 가족경영협약의 위력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농업의 주체들이 참여하는 농가, 가족경영의 모습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연구가 지속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농업인 연구자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다른 연구에 비해 여성농업인 연구가 너무 어렵다고 느낀다. 함께 연구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연구에 들어가면 여성도 알아야 하고 농업도 알아야 하고 복지와 교육, 개인의 요구, 농촌문화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여성농업인 연구를 할 때는 반드시 부부와 가족을 함께 연구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농가의 경영개선과 농업종사자의 삶의 질 향상에 있음을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여성농업인 연구가 너무 어려워서 고민할 무렵, ‘박사님 같은 분이 있어야 해요. 우리 여성농업인을 위해 포기하지 말아주세요.’라며 손을 잡아주던 여성농업인들의 손길을 떠올리며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다시 여성농업인의 화두로 돌아오곤 한다. 연구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농업인 정책이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새로운 도약 100년을 기약하는 여성농업인의 가는 길에 연구도 함께 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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