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밸류매니지먼트그룹 박형준 대표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해 낸 여러 기술과 지능을 면밀하게 연결해 계속적인 심화(深化) 기계학습(Deep Learning)으로 인공지능을 창출해내는 빅데이터시대다.
우리의 삶을 개선하고 행복을 찾는데 필요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빅데이터와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밸류매니지먼트그룹 박형준 대표를 만났다.

 인공지능기술을 두려워하기보다
 슬기롭게 다루는 지능적이고
 이성적인 삶이 요구됩니다

박 대표는 고려대 졸업 후 버지니아대학교 다든스쿨에서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다. 뉴욕의 벤처캐피털회사에서 빅데이터 전문가로 일했으며 외국계 경영컨설팅회사에서 빅데이터 전문가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지난 7월 펴낸 ‘빅데이터 빅마인드’를 비롯해 ‘브레인워크 2014’ 등이 있다. 먼저 밸류매니지먼트그룹이 어떤 기업이며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빅데이터는 인터넷의 많은 정보 활용해
인공지능, 사물인식, 블록체인기술 등
기술트렌드의 총칭

“밸류매니지먼트그룹은 북미, 유럽, 아시아권의 인문과학, 사회경제 전문가들이 빅데이터로 연구와 컨설팅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하는 비영리 글로벌 네트워크입니다. 세계적으로 트렌드가 될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어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알아봤다.
“빅데이터는 뚜렷한 데이터의 규모라든지 어떤 정의가 있는 게 아닙니다. 데이터의 크기나 다양성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의 처리기술 발달과 증가에 따른 디지털화된 기기로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데이터가 많이 쌓입니다. 그런 데이터는 종전에 표면적인 현상을 관찰하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상 데이터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이 쌓이고 있죠. 그걸 빅데이터라고 통칭하고 있으며, 우리 삶의 개선과 행복을 찾는데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찾는 것이 현대의 흐름입니다. 빅데이터는 거대한 패러다임을 생성시키고 있죠. 빅데이터가 기초가 돼 활용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기술, IOT 즉 사물인식기술, 블록체인기술 등이 함께 나오고 있는 게 기술트렌드이고요. 인류에게 가치가 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고자 꾸준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의 정밀 연산기능에 따른
기계학습기능 발전으로 뛰어난 지능 보여

박 대표는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정밀한 연산기능으로 인공지능기술을 꼽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종전에는 사람이 컴퓨터를 쓸 때 그냥 명령어를 넣어 데이터를 처리하는 단순처리 기능만을 갖고 있었죠. 그러나 지금은 (대중들에게는 알파고로 알려진) 딥러닝(Deep Learning), 즉 심화학습 인공지능을 갖고 인간이 하는 사고방식 그대로 기계가 데이터를 처리합니다. 말 그대로 인공지능을 창조해내고 있죠. 심화 기계학습기술로 사람이 행동하는 것을 기계가 학습하며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알파고의 경우 사람이 바둑을 두는 그대로 따라해 결국 사람보다 더 앞선 기술을 갖게 됐죠.

그와 비슷한 것으로 구글의 이미지 인식기술은 인간이 사진을 보고 판별하고 인식하는 과정을 모방해 사물을 관찰하고 감별해냅니다. 또한 계속적인 기계학습을 통해 판별력을 더욱 높여 사람보다 더 잘 식별해내죠. 선진국에서는 이미지 인식기능을 가진 공공 CCTV를 통해 범죄자의 얼굴을 바로 바로 인식해 검거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서도 빅데이터 활용기술 개발
탈세범 잡기, 세무사찰 등 다양하게 이용

다음 한국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개발 현황을 알아봤다.
“최근 한국 벤처시장에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중소기업에서도 빅데이터를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기존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이를테면 무인자동화와 음성인식서비스 등 부문에서 엄청나게 빅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박 대표는 국세청에서는 사기범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빅데이터인 ‘FDS’(Fraud Detecting Service)을 도입해 꼼꼼한 세무 사찰로 탈세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납세자 중 비정상적인 납세패턴이 발견되면 과거의 납세실적을 대조해 의심되는 계좌와 사람을 계속 추적해 범죄성립을 입증해낸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세무사찰 방식을 학습해 빠르고 정확하게 추적함으로써 세무범인을 잡고 있는 것이죠.”
미국에선 의사 대행해 환자도 진료
빅데이터가 인간의 지능을 추월해 직업을 뺏게 될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박 대표의 얘기를 들어봤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걸 가지고 걱정을 많이 합니다. 요즘 IBM이 개발한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현재 의사들이 심전도와 위내시경의 데이터를 모아 환자의 병명 규명과 약물, 수술, 식이, 운동요법까지 처방하는데, 빅데이터는 의사가 쌓아놓은 데이터를 가지고 기계학습을 통해 의사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하게 될 겁니다. 서비스도 기계가 훨씬 잘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원인데이터와 결과데이터가 쌓이다 보면 기계의 논리적인 사고는 인간이 따라 잡을 수가 없게 되겠죠. 이에 단순작업은 기계로 대체하게 되겠지만 창의력과 감성작업은 기계가 따라잡는 것이 쉽지 않을 겁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으론 생각만큼 기계의 대체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농업부문에서 토양정보, 기상대응
농산물 판매 등에 빅데이터 활용 커

농업부문의 빅데이터 도입 가능성과 활용에 대해 알아봤다.
“농업은 타 산업보다 빅테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이 많이 요구됩니다. 생산측면에서 토양, 시비, 기상대응 등에 따라 어떤 작물을 선택할지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야 합니다. 수요측면을 보면, 선진국은 농산물 최종수요자의 구매패턴을 사전에 분석해 생산물의 과부족이 없는 적정생산 지도에 주력하게 됩니다. 그리고 농작물을 파종 후 6~12개월 후 수확되는데 따라 선행적 데이터 분석에 힘쓰겠죠.”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우리 실생활에 깊이 침투돼 있다고 그는 말한다. 기상청은 빅데이터로 고도의 정확한 날씨예보를 내놓고 있고, 대형유통업체는 고객들의 구매행태를 데이터로 정밀하게 파악해 고객의 상품구입 취향을 미리 파악하고 있다고.
그리고 임신진단기를 구입한 임산부들에게 10개월 후 기저귀, 분유, 유모차 등의 상품정보를 담은 전단지를 보내 충성고객으로 유인한다는 것이다.
빅데이터가 이뤄낼 미래 우리생활에 대한 박형준 대표는 이 같이 내다봤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능이 빠르게 연결되면서 집단지성과 지능이 크게 모여져 개발되는 첨단기계의 등장에 따라 기계의 힘으로 사는 사회가 만들어질 겁니다. 따라서 현대의 인공지능 기술을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는 슬기롭게 다루는 고도의 지능적이고 이성적인 삶이 요구됩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