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빅데이터 분석해 중점 검역대상 항공기 예측

불법 휴대품 반입 위험정보 탐지견 운영에 자동 반영
2017년 적발순위…식물-망고, 축산물-소시지, 출발국-중국

출입국 8천만 명 시대를 맞아 가축 전염병 발생 등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여행객이 국내에 들여오려던 축산물에서 백신조차 개발되지 않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돼 양농농가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검역당국이 검색을 강화하고 탐지견과 검역관을 집중 투입하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고, 더 나아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단속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여행객이나 보따리상에 의한 밀반입 적발건수는 2015년 이후 매년 12% 이상 증가하고 있고, 적발에 따른 과태료 부과 역시 매년 30% 증가하고 있다. 이에 검역당국은 데이터 기반의 국경검역 체계를 강화해 검역관, 탐지견 등 검역자원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과태료 부과 등 사후처벌 위주에서 벗어나 사전예방 중심의 과학적 국경검역 기반구축 필요성을 느껴왔다.

이를 위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관리원)과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국경검역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관리원은 국내 제1의 관문으로 전체 출입국자의 72%이상을 차지하는 국경검역 최일선 인천국제공항의 과거 3년(2015~2017년)간 여객기 입항정보(약 50만 건), 검역단속 현황(약 37만 건), 탐지견 운영 현황 등을 검역본부로부터 제공받아 기계학습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중점 검역 대상 항공기를 예측하고, 전체 검역 실적의 약 30%를 차지하는 탐지견의 효율적 운영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휴대물품 밀반입 현황(2017년 기준)을 보면, 국가별로는 중국(46%), 베트남(23.7%)이 월등히 많았고, 우즈베키스탄, 몽골, 태국이 뒤를 이었다. 편당 평균 적발 건수로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카자흐스탄의 순이었다. 특히 망고 등 베트남 노선을 통한 밀반입 건수가 2015년 2만 건에서 2017년 3만1천 건(55%↑)으로 크게 증가했다.

품목별 반입적발 순위를 보면 식물은 망고, 사과, 배, 고추, 구아바, 라임, 귤, 바나나, 오렌지, 콩 순이었다. 축산물은 소시지와 소고기류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소시지, 돼지고기, 닭고기, 햄, 오리고기, 유제품, 양고기, 말고기, 달걀이 뒤를 이었다. 특히 망고는 1~8월, 사과는 9~12월 반입이 높은 편이었는데, 이로 인해 각각의 주요 수입국인 베트남은 상반기에, 중국은 하반기에 밀반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원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정확도 92.4%의 인공지능 예측모델을 구축하고, 휴대물품 밀반입 가능성이 높은 항공기를 선별하는 한편, 불법 휴대물품 반입 위험도도 예측했다.

또한 불법 휴대물품 반입 위험도가 높은 항공기 정보를 탐지견 운영 계획에 자동 반영하는 ‘탐지견 최적 배정 알고리즘’도 함께 개발했는데, 테스트 결과 기존 경험에 의한 것보다 약 24.4% 높은 단속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역본부는 기존 경험에 기초해 작성하던 탐지견 운영계획을 ‘탐지견 최적 배정 알고리즘’이 작성한 계획을 반영해 탐지견 운영의 시의적절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세관과 분석결과를 공유해 밀반입 가능성이 높은 항공기에 대한 엑스레이 검사를 집중 실시할 예정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분석결과를 적극 활용해 해외 악성 가축전염병과 식물병해충의 국내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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