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다수확․내병성에 기능성분 함량도 높아”

중국산 수입 절반으로 줄고 국내생산량 2배 증가

▲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지황 품종을 소개하고 있는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한약과 건강기능식품의 주재료와 부재료로 이용되는 지황은 국내 약용작물 생산 품목의 상위를 차지하는 주요 약용작물이다. 그러나 지황은 습해에 약해 뿌리썩음병으로 인한 재배 불안정으로 매년 중국에서 1000톤 가량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수량과 내병성이 우수한 지황 국산품종을 개발․보급해 농가소득을 올리며 수입도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품종 개발의 성과는 나고야의정서(생물자원을 활용하며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은 국제협약) 발효에 따른 종자 주권 확보에 기여하는 효과도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그간 농진청은 생산성과 품질이 좋고 병에 강한 총 11종의 지황 품종을 개발했다. 그중 주요 보급 품종은 ‘토강’, ‘다강’, ‘고강’ 세 품종으로, 국내 주생산지인 충남 금산과 전북 정읍, 경북 영주, 경북 안동 4개 지역에서 80% 이상을 재배하고 있다.

농진청이 개발한 이들 주요 보급 품종은 동일 재배조건에서 중국 품종보다 수량이 9∼15% 많아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재배 시 가장 문제가 되는 뿌리썩음병에 강하고 밀식재배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농진청 조사에 따르면, ‘토강’과 ‘다강’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는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87.5% 늘어 10a당 조수익도 340만 원 증가(389만4천 원→730만1천 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국산 품종은 기능성 성분인 카탈폴(지황의 주요 기능성분으로 신장병, 당뇨병, 신경변성질환 등의 개선에 효과가 있음) 함량이 외국산보다 높고 품질도 좋아 한약과 건강기능식품에 많이 쓰이고 있다.

지황 재배농가는 지난해 606농가(210ha)로, 10년 전 356농가(82ha)에 비해 1.7배 늘었으며, 2008년 130억 원이던 생산액도 지난해에는 320억 원으로 매년 9.8%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황 국내 재배면적 증가와 생산량 증대로 지난 10년간(2008∼2017) 중국에서 수입한 물량도 연평균 3.6%씩 줄어 수입 대체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08년에 국산 지황 자급률이 32%이었던 것이 2013년 50%를 넘어서더니 지난해에는 66%까지 올라 중국산을 거의 두 배 정도 앞섰다.

▲ 농진청이 개발한 지황 품종(사진 왼쪽). 오른쪽 사진은 국산, 중국산 숙지황 외관 비교.

현재 국산 지황 가격이 중국산보다 2배 정도 높지만 국산품종이 수량성과 기능성 성분 함량, 가공적성, 품질 균일성 등에서 우수해 유통․가공업체들의 선호도가 높아 중국산과의 가격차를 극복하고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지황 종근 구입을 원하는 농가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나 정읍시농업기술센터, 안동시농업기술센터로 문의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농진청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농가 현장실증과 시범사업으로 약용작물의 신품종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가공기술 개발에도 힘써 약용작물산업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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