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여성농업인 – 충북 청주 ‘다비치농산’ 김수옥 대표
과일처럼 알이 굵어 아삭한 맛이 특징
충북도농업기술원 통해 가공사업 활개
충북 청주에서 황실대추를 재배하는 ‘다비치농산’ 김수옥 대표는 가족의 도움으로 황실대추를 알게 됐다. 단순 수확에서 가공을 통해 농업을 활성화시키면서 지역직거래장터에서 여러 농업인들과 교류하게 됐다는 김 대표. 그는 충북 청주와 충남 부여에서 재배영역이 조금씩 확장되고 있는 ‘황실대추’ 품종을 재배하며 농업에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소싯적에 김수옥 대표는 부동산중개업을 전업으로 일했다. 농사를 시작한지는 이제 3년차다. 2년 동안 농사짓는 시설을 구축하면서 적자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웃이 땅을 사는데 옆에 터가 남아서 텃밭채소를 재배하게 됐어요. 그러다 본격적으로 농사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그의 큰아버지를 통해 황실대추 작목을 알았다. 황실대추를 개발해 품종 등록한 그의 큰아버지는 가공을 맡길 사람을 구하던 중이었다.
“가공을 위해서는 시설비가 많이 들어 처음에는 이웃집 공장에 장소 한 켠을 빌려 대추를 가공했습니다.”
그는 청주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소규모제조가공업체에 지원을 받으면서 대추를 이용한 가공을 배웠다.
낮게 자라 노후에도 재배 수월
왜 하필 대추였을까. 김수옥 대표는 대추작목의 장점을 자신 있게 설명했다.
“대추나무는 한 번 심어놓으면 30년 이상 살아요. 황실대추는 열매가 커서 생과로도 먹을 수 있고, 즙을 짜서 먹거나 한약재와 혼합해서 가공할 수도 있어서 가능성이 다양했어요.”
김 대표는 황실대추에 대해 더 자세히 알기 위해 큰아버지를 쫒아다녔다고 한다.
“대추나무가 사람 키만큼 적당히 자라는 점도 좋았어요. 한 번은 큰아버지 황실대추묘목을 재배하고 있는 고령농을 찾아갔는데, 할머니 키가 작았는데도 어려움 없이 대추나무를 재배하는 모습을 보고 노후대책으로 대추농사가 손색이 없다고 생각했죠.”
그는 시설하우스에서 황실대추를 재배하고 있다. 관수시설을 통해 매일 일정한 양의 물을 공급하면서 김 대표의 대추는 아삭한 맛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스마트팜 기술을 적극 활용해 기후에 영향을 적게 받는 시설재배로 황실대추를 재배하고 있어요. 시설에 키우니까 대추가 깨끗해요.”
한약재에 대추 혼합해 실속 높여
김수옥 대표는 청주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지원사업을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대추재배를 이어갈 수 있었다.
“교육을 받으면서 대추재배에 집중하면서 충북농업기술원에서 품평회를 갖고 충북도의 농업인들과 교류했어요. 그러던 중에 충북도농촌융복합산업체를 알게 됐죠.”
김 대표는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하는 농촌융복합산업체회원으로 활동하며 농산물 가공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에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 농업실용화재단을 소개해주면서 말린 황실대추를 가공할 수 있게 됐다.
“농업실용화재단에 사업계획서가 채택되면서 황실대추를 말리는 실험을 했습니다. 당시에도 슬라이스 한 말린 대추는 많이 판매되고 있었어요. 저는 신선한 생과일 때 대추씨를 통째로 분리해서 건조시켜 가공공정에 들어갔죠.”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말린 대추는 오랫동안 보관을 목적으로 대추를 통째로 말렸다가 물에 불려 씨를 제거한 뒤 다시 건조시키는 방법으로 가공됐다고 한다.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좀 더 청결하게 가공하는 방향으로 대추를 수확하고 즉시 씨를 제거해 말렸습니다.”
김수옥 대표는 차별화된 황실대추즙 개발에도 열정을 내보였다.
“생과로 먹어도 맛있는 황실대추를 그냥은 먹기 힘든 한약재와 혼합해 판매할 생각이에요. 몸에는 좋아도 물처럼 마시기는 힘든 인삼엑기스와 황실대추를 혼합하면 맛도 좋고 쉽게 마실 수 있어 주변 이웃들의 반응이 좋아요.”
그는 황실대추를 100% 짜낸 황실대추즙과 대중적으로 더 많은 소비가 필요한 사과 등을 혼합해 황실대추의 아삭한 맛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