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개도국에 농업한류의 싹을 키워나가자박평식 한국연구재단 전문경력관,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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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6  1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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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업의 잠재력을 활용하면
개도국에서 싹트는 ‘농업한류’의
미풍이 희망의 땅 아프리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다.

앞으로 농업이 해외에
우리나라를 알리는데
좋은 방편이 될 것으로 믿는다.

   
▲ 박평식 한국연구재단 전문경력관,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전문위원

세계에서 식량난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아프리카 대륙인데, 선진국의 원조사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나라가 그들을 돕고 있다. 배고픔에 지친 이들에게 식량자급의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방식이다. 농촌진흥청은 식량사정이 어려운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 21개국에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센터를 설치해 맞춤형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가장 못사는 빈곤국가에서 반세기만에 세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한국의 경제발전과 식량자급 경험을 배우려는 국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들은 각종 자원이 풍부한 선진국의 발전경험보다는 좁은 경지면적과 전쟁의 폐허 등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단기간에 비약적인 경제성장과 주곡자급을 달성한 우리나라의 발전경험 배우기를 원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도국들은 농업과 정보기술, 보건의료 등을 선호한다. 특히 농업기술개발 협력사업은 개도국의 농업생산성 증대를 통해 빈곤과 식량문제 해결, 농가소득 제고 등 농업·농촌 발전에 직접 기여할 수 있으며, 그 효과도 비교적 빨리 나타난다. 농업기술 협력사업을 통해 개도국의 식량문제가 해소되면 한국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는 지난 2010~2011년 대표적인 빈국 중의 하나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 KOPIA센터를 개설하고 연구기반을 조성하고 온 경험이 있다. 초기단계 사업개척을 하면서 겪은 과정은 실로 눈물겨웠다.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 기후와 환경, 풍토병, 전기·수도 등 열악한 기반시설 등 위험요소와 걸림돌도 많았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농업연구소도 없어 국립 킨샤사대학으로 갔는데, 농업연구 시설과 여건은 그야말로 형편없었다.
먼저 대학 측을 설득해 KOPIA센터 건물과 농장 등 연구시설을 설치하며 중장기적 사업임을 인식시키고, 킨샤사대학에 한국어강좌를 개설해 문화교류의 물꼬도 텄다.

센터 건물을 짓고 건축자재를 사다 시설하우스를 설치하고, 옥수수, 감자, 채소 등 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을 보며. 그들은 차츰 작은 것에도 감동하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꼬레아’를 외쳤다. ‘농업한류’의 싹이 트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농업기술 지원을 받는 국가에서는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거기에 진출하는 기업들의 영업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또한 협력과정에서 발생하는 한국산 종자·비료·농기계 등 농자재에 대한 수요증대와 더불어 한국의 선진농업기술 전수와 공동연구, 시범농장, 교육훈련 등을 통해 인력의 해외 고용창출 효과도 높아진다. 또한 해당국가의 농업 유전자원, 광물·에너지 자원 확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최근 우리의 국가브랜드를 높이는데 K-POP 등 문화예술과 정보통신(IT) 분야가 단연 앞서가고 있다. 우리 농업의 잠재력을 활용하면 개도국에서 싹트는 ‘농업한류’의 미풍이 희망의 땅 아프리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다. 앞으로 농업이 해외에 우리나라를 알리는데 좋은 방편이 될 것으로 믿는다. 전쟁과 가난을 극복하고 세계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 개도국에서 싹트는 ‘농업한류’의 새싹을 잘 가꾸고 키워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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