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들녘에 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농업인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농기계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총 7471건의 농기계 사고와 이로 인해 706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해 541명이 사망하고 652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간 발생하는 농기계 사고의 31%(2317건)가 가을 수확기에 집중돼 있고, 사고의 원인은 운전부주의가 절반을 차지했다. 그중 경운기로 인한 사고가 44%로 가장 많았다. 사고 발생장소는 논과 밭이 가장 많았고, 하우스 등 시설과 농로, 공공도로, 논밭진입로 등에서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농기계 조작 미숙과 주변 지형지물 인지력 부족, 신체 반응능력이 등이 뒤떨어지는 고령 농업인들이 많은 농촌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수치다.

농기계는 점점 스마트화되고 기능도 첨단화·대형화되면서 고령 농업인들이 운전에 어려움이 있다. 그나마 오래 전부터 자가용처럼 이용되고 있는 경운기가 손에 익숙한 편이다. 하지만 경운기는 구조상 사고위험이 높은 기종이다. 경사지에서 전복 위험이 높고, 특히 도로에서의 야간운전 시에는 일반 차량과의 추돌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렇기에 농촌현실을 감안해 농기계 조작이 쉽도록 기계를 개선하고 안전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농업인들도 주기적인 신체검사와 농기계 운전능력 검정을 받는 등 농기계 사고율을 낮추는데 노력해야 한다. 당국도 농기계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교육을 강화하고 농기계 검정 시 안전기준도 더 높여야 한다. 농기계 사고는 국가 식량창고를 지키는 농군의 손실임을 모두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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