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서 인삼 소비활성화와 엑스포 유치를 위한 컨퍼런스 열려
품질향상과 다양한 가공품 개발로 인삼 소비패턴 변화해야
농식품부 이동필 前장관 “차별화된 콘텐츠로 소비자 사로잡아야”
한반도에서 인삼 재배의 시초는 1541년 주세붕 풍기군수에 의해서다. 주 군수는 산삼종자를 채취해 인삼 재배를 시작했고, 그 후 조정에서는 풍기인삼만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 명맥은 현재 영주풍기인삼축제로 이어져 오고 있다. 앞으로 풍기인삼 세계화를 위해 영주시에서는 2022년 풍기 세계인삼엑스포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18 영주풍기인삼축제’의 일환으로 지난 21일 풍기읍행정복지센터에서 풍기인삼 소비 활성화와 엑스포 개최를 위한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장욱현 영주시장, 최교일 국회의원,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前장관, 영주선비포럼 장세일 상임대표, 이창구 풍기인삼축제조직위원장, (사)원코리아 김희정 이사장 등을 비롯해 100여 명의 참석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장욱현 시장은 “사과, 한우, 인견과 함께 풍기인삼은 역사가 증명하고 영주시가 보증하는 우수한 향토자원”이라면서 “앞으로 명품화 전략을 세워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세일 상임대표는 축사에서 “영주 출신 중앙부처 공직자와 공기업 임직원이 주축인 영주선비포럼은 고향발전과 인재양성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추진하는 2022년 풍기세계인삼엑스포 역시 우리 포럼이 앞장서 성공적인 개최에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경북농업기술원 풍기인삼연구소 김임수 소장은 “인삼의 주유 약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가 고려인삼은 38종인데 반해, 서양삼은 14종, 중국의 삼칠삼은 15종, 일본의 죽절삼은 8종에 불과하다”면서 “하지만 경쟁국에 비해 영세한 규모, 낮은 기계화율로 생산비가 많이 높은데, 우리나라를 100으로 치면 중국은 17, 미국은 30, 캐나다는 4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세계 인삼생산량의 58.7%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캐나다, 미국 등의 성장세가 날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김 소장은 “인삼산업은 유기농인삼, 품질규격화 등을 통한 품질향상과 기능성 의약품, 융복합기술을 접목한 가공품 개발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농촌진흥청 인삼특작이용팀 김동휘 팀장은 “인삼은 한정된 소비패턴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데, 1인당 소비량이 2011년 0.46kg에서 2016년 0.32kg으로 계속 하락세”라면서 “소비부진은 비싼 가격, 약재로만 인식되는 특성과 안전에 신뢰성 미확보가 주요 이유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가공품의 개발과 헬스케어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인삼, 잎, 열매 등의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2022년 풍기세계인삼엑스포 유치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성공적인 개최에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미니인터뷰-농림축산식품부 이동필 前장관
“금산의 성공, 민간의 적극적 협조 덕분”
장관 퇴임 후 고향 의성으로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와중에 지난해 ‘2017년 금산세계인삼엑스포’ 조직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성공적 개최를 위해 불철주야 일했다. 엑스포는 32일 동안 열려 2000억 원의 생산유발과 3500명의 고용유발, 100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등의 효과를 거둬 큰 성과를 이뤄냈다. 민관의 힘을 합친 참으로 고마운 결과다. 특히 60개 단체의 300명 자원봉사자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기 일처럼 나서 큰 보탬이 됐다.
20~30년 전만해도 인삼은 한국의 자랑이자 자존심이었고, 첨단과학의 산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세계 각국이 인삼시장에서 놀라울 정도로 성장하면서 세계시장은 물론 국내시장도 높은 관세가 아니면 수입인삼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인삼산업은 침체돼 있는 게 현실이다.
더군다나 풍기인삼은 최근 금산을 비롯해 다른 지역 인삼에 밀리고 있다. 이에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세계인삼엑스포를 유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관보다는 민이 중심이 돼야 한다. 또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색다른 콘텐츠 확보도 중요하다. 아울러 풍기인삼이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의 강점을 강조한다면 제2의 부흥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