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농촌여성 - 김형숙 한국생활개선강릉시연합회장

▲ 김형숙 회장은 회원들과 다함께 만든 찻상을 보이며 회원들이 있어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성평등 디딤돌상’은 여성운동 발전에 공헌했거나 풀뿌리 여성운동 활성화, 사회적 공공선 확립, 성평등과 여성 권익 향상 등에 이바지한 인물을 찾아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 제14회 디딤돌상의 수상자는 김형숙 한국생활개선강릉시연합회장이 선정됐다.
김형숙 회장의 디딤돌상 수상은 농촌사회를 넘어 지역사회를 변화시켜 농촌여성의 권익을 증진시켰다는 점에 의미가 담겼다. 올해 시 회장 임기 4년을 마무리하는 김 회장에게서 농촌여성을 도시에 알리고 소비자와 농촌의 교류를 도모해 농촌의 질을 높인 그간의 활동상을  들어봤다.

회원들과 솔선수범해 생활개선회 널리 알려
자연재해 피해 회원․다문화가정 보듬어

“성평등 디딤돌상은 그동안 국내 여성 관련 사업에 활동하는 여성단체장이 수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생활개선회가 선정됐습니다. 농촌여성으로는 처음이라 더욱 기쁜 마음입니다.”
김형숙 회장은 강릉시 여성상으로는 최고의 가치를 가진 ‘성평등 디딤돌상’을 생활개선회가 받아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매년 여성평등대회가 열리면서 봉사와 여성권익증진 분야에 2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는데, 올해는 심사를 거쳐 저 혼자 여성권익증진상을 받았습니다. 쟁쟁한 후보가 많아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영광스럽습니다.”

발로 뛰며 생활개선회 알려
김 회장의 임기 4년을 돌아보면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그는 400명이 넘는 한국생활개선강릉시연합회의 ‘단합’을 목표로 정해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었다.
“생활개선회에 처음 가입했을 때 저는 면에서 총무였습니다. 당시 생활개선회는 초창기여서 회원들이 생활개선회가 아니고 다른 단체와 중복 활동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면단위 행사는 새마을부녀회에서 도맡아 진행하고 있어서 면회장이 되자마자 행사 주최측에 건의를 했습니다.”
김 회장은 저마다 직접 농사짓고 생산하는 일은 똑같은데 지역행사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생활개선회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초창기시절부터 자발적으로 나서 단체를 알렸다.

“여러 활동 중에서도 하천정화작업을 꾸준하게 실시했습니다. 특히 하천정화작업은 바다와 강이 많은 강릉지역에서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하며 한 달에 한 번씩 회원들과 모여 마을을 돌면서 환경정화활동을 릴레이로 실시했습니다.”
김 회장은 하천정화작업과 경로잔치 등에 솔선수범 나서면서 생활개선회의 입지를 다졌다.
“면에서 행사가 있으면 이전에는 생활개선회는 참여를 못했는데, 마을을 위해 여러 봉사활동에 나서면서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찾아가는 봉사로 지역에 귀감
4년 간 읍면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고 강릉시연합회장이 되면서 김형숙 회장은 날개 돋친 듯 다양한 사업을 회원들과 계획하고 실천했다.
“회장으로 나서면서 일을 스스로 만들어 회원들에게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연합회장을 맡아 다양하게 활동하는 과정에서 회원들과 한마음으로 소통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형숙 회장은 회원들의 단합을 위해 작은 교육이라도 회원이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농업기술센터에 요청했다.

“최근 실시한 과제교육에서 강릉시연합회 전 회원이 모두 참여해 회원당 하나씩 직접 칠해서 만든 찻상을 가져갈 수 있게 했어요. 생활개선회를 상징하는 60주년 마크를 장식해 회원들의 소속감을 높였습니다.”
연합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김형숙 회장은 강릉에 산불과 가뭄 등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 피해 입은 회원들을 찾아가 도우면서 어려움을 극복해나갔다.
특히 다문화가정과 친정엄마로 교류하던 중에 네팔대지진으로 다문화여성이 친정집을 잃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회원들이 성금을 모아 적극 도왔다.

“강릉시회원들도 루사와 매미 등 자연재해로 집이 무너지고 흉작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문화여성의 막막한 심정을 더욱 이해하고 다독일 수 있었습니다. 회원들에게 다문화여성의 어려운 소식을 전하면서 도울 수 있어 다행이었죠.”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 코스모스꽃길을 조성하면 현장을 찾아가서 나눔카페를 운영하고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봉사를 이어갔다. 또한 장애인들이 일하고 작업하는 ‘사랑의 일터’에 12개 읍면회원들이 함께 동참해서 매달 일손을 보태며 장애인들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봉사했다.

“회장으로 4년 동안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건 회원들이 잘 따라줘서 가능했습니다. 뭔가를 하자고 했을 때 누구도 반대하는 사람 없이 따라주고 도와줘서 이번에 큰 상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형숙 회장은 시에서 활동할 때도 적극적으로 생활개선회 단체에 대해 알리면서 바깥으로 단체의 활동과 지향점을 내보였다.
“과거부터 생활개선회는 마을자체에서 활동하면서 점차 단체가 커졌습니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생활개선회가 이제는 밖으로 나가 목소리를 내고 여성농업인으로서 자기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조금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성단체가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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