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대! 미래농업의 길은?’ 포럼서 경고

▲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의 미래 전략에 대한 토론회가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려 식량전쟁의 위협을 극복할 방안과 대책을 논의했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날씨의 양극화 현상이 빈번해 각 나라마다 가뭄과 홍수 등이 극심해 기후변화 피해를 겪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기후변화의 양상이 예측된다. 특히 농업은 기후에 민감하고 의존적이라 기후변화는 식량안보에 위협을 끼치고 있어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에 지난 17일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대표 이귀재)은 서울 양재동 소재 엘타워에서 ‘기후변화 시대 미래농업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기후변화 시대를 극복하고 오히려 이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대응방안 모색의 장을 마련했다.

농식품부, 기후변화 대응 중장기 로드맵
올해 연말까지 내놓을 계획

“농업은 밥과 공기를 공급하고 있는 인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산업입니다”
주제발표를 맡은 남재철 전 기상청장은 “대학에서 농학을 전공하고 농업발전을 위해 기상청에 30년 간 근무하다 올해 8월27일 퇴직했지만 극강 폭염을 겪은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고 기후변화 시대를 맞은 기상청장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기후변화의 원인을 경제성장과 비례하는 급격한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등 ‘인간의 욕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지구 입장에서는 암세포와 마찬가지”라며 “2050년이 되면 90억 인구가 예상되므로 세계는 물·식량·에너지 전쟁의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남재철 전 청장은 “그 중에서 에너지는 부족해지면 새로운 에너지가 개발될 것이지만 식량은 그럴 수 없기에 앞으론 각 나라마다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관건”이라며 “기후변화에 적응하면서도 농업생산성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신 개념의 농업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현재 미래에너지 개발의 세계 현황은 물로 가는 자동차와 태양에너지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 화석 에너지가 고갈돼도 큰 영향이 없으리란게 그의 예측이다.

또 일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툰트라 지역이 식량 생산기지화 되는 등 농업에 대한 긍정적 유엔의 미래보고서에 대해선 “오히려 식량의 양극화가 심해져 여러 부문에서 악영향 미칠 것”이라 예상했다.
한편 강원도 지역에서 농사짓는 한 농업인이 “올해 폭염으로 과수생산량이 감소했다”면서 기상청 등 정부의 실제적 효율적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남 전 청장은 “기상청의 각종 자료를 빅테이터로 산업에 이용하면 농업과 레저 등 여러 산업에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식량생산과 소득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복원력을 강화하는 기후스마트 농업의 확산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기후서비스를 이용한 기후스마트 농업에 대한 김광형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기후센터 선임연구원의 발표도 있었다.
김 연구원은 기후스마트 농업을 “기후변화 아래서 식량안보를 위해 지속가능한 농업개발을 목적으로 생산성 향상, 기후변화 적응력(복원력)증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새로운 접근방식”이라 설명했다. 또 이런 목표를 위해 다양한 농업기술의 발전 외에도 지역 실정에 맞는 제도와 정책, 사회경제적 여건 조성이 모두 포함돼야 지속적 실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 박순연 농산업정책과장은 토론회에 일회용 컵 대신에 텀플러 사용의 모범을 보이며 ‘작은 것 하나도 실천하려는 의지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했다. 
그는 “기후스마트 농업의 적극 실행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냐가 관건”이라며 기상청의 데이터를 실제 농업에 적용해 활용하는 과제 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기후변화를 제어할 수 있는 시설원예 등의 확대와 올 여름 같은 폭염에 냉방시설을 가동할 수 있도록 현재 시설의 현대화 필요성을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언급했다. 기후변화에 자유로운 수직농장과 식물농장의 확대 역시 기후변화 시대의 대응책으로 발표됐다.

한편 작물지도가 북상하는데 따른 농작물의 저온피해 예방 등 품종개발 노력, 온난화로 인한 벼의 이앙시기 지연 등의 재배방식의 변화 연구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박 과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피해에 대한 재해보험 대상품목을 현재 53개에서 2021년까지 65개 품목으로 늘리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올 연말까지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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