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출범과 함께 조직개편으로 손을 놓고 있고 있던 농촌진흥청의 여성농업인 연구가 재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있었던 국회 농해수위의 농촌진흥청 국정감사에서 서삼석 의원은 질의를 통해 농진청의 미진한 여성농업인 연구를 질타하며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서 의원은 “농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촌현장에서 여성농업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지만 여성농업인의 권익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는 지난 10년간 단 2건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이 여성농업인 연구를 등한시한 것은 농촌현실과 여성농업인의 어려움을 전혀 직시하지 못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 낳은 결과라는 것이다. 이에 농촌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표준모델을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고 서 의원은 강조했다. 이에 라승용 농진청장은 “여성농업인 연구가 더 많이 시행되도록 하고, 여성농업인들이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연구를 하겠다”고 답했다.

그간 여성농업인 연구를 뒷전에 뒀던 농진청이 이번 국감에서의 지적으로 여성농업인 연구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순히 연구과제 수를 늘리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여성농업인 등 농촌사회분야 연구를 담당했던 농촌자원개발연구소를 부활시키는 것에 목표를 둬야 한다. 그마저도 힘들다면 현재 국립농업과학원 내에 부 단위의 조직을 설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농업인력의 과반수를 넘는 여성농업인들은 농진청의 조치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진심으로 농촌을 진흥시키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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