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체결로 인해 농어업 등 피해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농어촌상생기금에 농협이 출연한 돈은 고작 3천만 원에 불과해 농협이 진정 농민을 위한 조직인지 의심이 된다. 반면 농협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총 28억 원을 후원하고, 관람 티켓도 6억700만 원 어치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 농업인들을 허탈케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협은 수익사업에만 열중해 지난해 농협금융부문의 당기순이익이 8589억 원으로 최고실적을 기록했고, 올해도 8월까지만 당기순이익이 1조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임직원 중 연봉 1억 원 이상이 지난해 기준 3878명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체직원 1만9946명의 19.4%에 이른다. 지난 2013년보다 거의 2배 늘었다. 농협은 또 직원들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이자 2.87%를 보전해 이듬해에 현금으로 지급하는 0%대 이자의 황제대출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얼마 전 농협 국감에서도 이러한 농협의 행태를 질타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정운천 의원은 “농민을 위한 지원조직인 농협마저 농어촌상생기금 출연에 무관심한데, 다른 민간기업들의 참여를 어떻게 유도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같은 농협 본분을 망각한 방만 경영은 농업인을 위한 조직이라는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농업인들의 소득은 정체되고 농업을 둘러싼 환경은 농업인들의 목을 옥죄고 있는데 농협만 배를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진정 농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환골탈태해야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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