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송용섭 충청북도농업기술원장

연구․지도․농업인 삼박자 맞는 시스템 구축
농촌여성은 농촌문화 발전시키는 주역

“고향인 충청북도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고 만 26년 5개월 만에 다시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돌아와 감회가 무척 새롭습니다.”
송용섭 충북농업기술원장은 1988년에 농촌지도사로 공직에 입문했다. 중원군농촌지도소를 시작으로 농촌진흥청에 근무하며 농업인교육, 농촌지도사업 기획, 미래의 스마트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이후 농촌진흥청 기술연수과장, 지도개발과장, 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을 역임하고, 경기 김포시농업기술센터소장과 스마트팜교육단장으로 일했으며 지난 9월10일 충북도농업기술원장에 취임했다.
취임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 송용섭 원장을 만나 충북농업의 앞날을 들어봤다.

▲ 송용섭 원장은 ‘대한민국 농업혁신의 중심, 충북’을 농촌진흥사업의 방향타로 잡고 혁신적 농업인 양성을 위한 계획과 실천을 모색해나가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취임한지 한 달 여의 시간이 지났다. 원래 충북 음성이 고향이다. 2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전에 농촌진흥청뿐 아니라 김포시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도 일하면서 현장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한 달여 동안 충북도를 더 깊게 알고자 음성, 영동, 보은, 옥천 등 농업현장을 다녔다. 지역의 군수, 농업기술센터 소장과 직원들을 만나 도농업기술원과 상호협력에 대한 협조의 말씀을 당부드렸다.

또한 각 지역에 분포된 농업기술원 산하의 수박‧와인‧대추‧포도연구소에 방문해 연구자들에게서 어떤 계획을 갖고 연구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으며 소통했다.

농업기술원장이란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충북농업의 목표는 무엇인지?

취임 후 제일 먼저 고민하고 정한 것은 도 농업기술원의 목표를 세우는 일이었다. 확정된 슬로건은 ‘대한민국 농업 혁신의 중심, 충북’이다. 충북이 다른 지역보다 농업혁신을 가속화해 앞서가자는 뜻을 담았다. 이를 위해 ‘트라이앵글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농업은 연구, 지도, 농업인이 따로 일하는 구조다. 연구자는 개발하고, 지도자는 자신이 아는 범위 내에서 지도하고, 농업인은 수동적으로 기술을 수용하는 구조다.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은 농업인도 농촌을 변화시키는 개발사업자다. 농업인이 똑똑해지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스스로 연구하는 농업인이 늘고 있다. 농사 노하우를 가진 농업인을 중심에 놓고 연구자와 지도자가 현장에서 얼굴을 맞대고 풀어가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혁신적인 농가를 만들어야 된다. 앞으로의 농업인을 혁신적인 인격체로 보고 트라이앵글시스템을 구축되면 보다 빨리 기술혁신이 이뤄질 것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직원들과 찾아나갈 계획이다.

올해 청년농업인정책이 주목되고 있는데…

청년농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올해부터 확대되고 집중됐다. 도 농업기술원은 청년농에게 제도를 연결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농촌에는 부모님이 농사짓는 승계농들이 많은데, 아직 농업에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어 그들에게 승계의 필요성과 희망을 심어주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전에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에서 특강을 한 적이 있었는데, 부모와 자식을 같이 초청해 영농승계가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 어떤 형태로 영농을 승계해줘야 하는지에 대해 강의했다. 한 낙농가 승계농은 부모에게 월급을 받으면서 낙농을 배웠는데, 우유의 산유량과 품질등급을 높일수록 더 많은 보너스를 받았다. 승계농은 더 열심히 우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기술을 빨리 배울 수 있었다. 이처럼 농업을 승계할 때 상속이나 양도에 대해 부모 자식 간에도 계약하고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승계농 육성만 잘돼도 청년농업인들은 많이 육성될 것이다. 또한 농업에 대한 의지가 있는 청년농에게 지원제도를 연결시켜주면 더욱 성장할 수 있다.

올해 60주년이 된 생활개선회에 대해 한말씀.

생활개선회는 우리 농촌의 주역이며 60주년을 맞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농업에서 농촌여성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농촌여성만이 가진 손맛이라는 무형기술은 희소하고 농업에 꼭 필요하다. 1993년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을 실시하지 않았다면 현재 농촌융복합산업은 활성화되지 못했을 것이다. 농가맛집이나 다양한 가공사업 등 앞서가는 의식주 개발은 농촌여성들이 앞장서 이뤄낸 일들이다. 집안일만 하던 시대를 벗어나 여성도 영농 참여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여성의 영농기술과 더불어 앞으로 농촌여성이 어떤 역할로 농촌에 기여할 것인가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발전시켜야한다. 농촌여성이 농촌문화를 발전시키는 주역으로 성장해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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