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현장 아이디어 개선해 토란 줄기 박피기 개발

시간․노동력 91.7% 절감...내년에 영농현장 보급

▲ 18일 전남 곡성군에서 열린 토란대 박피기 시연회에 참석해 기계 성능을 살펴보는 농진청 이규성 차장.

영농현장의 요구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토란 줄기 껍질 제거기가 현장농업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생산량의 74%를 차지하는 전남 곡성의 토란 재배농가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토란 줄기 껍질을 쉽게 벗길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해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토란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구근뿐만 아니라 줄기도 나물로 먹는다. 토란 줄기를 나물로 먹기 위해서는 줄기 껍질을 벗겨야 하는데, 이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나물용 토란 줄기 생산량은 적었으며, 상당 양의 토란 줄기가 버려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곡성에서 토란을 재배하는 농업인 권순택 씨는 토란 줄기 껍질 벗기는 기계를 고안했으나 제대로 성능이 나오지 않자 농진청에 협조의 문을 두드렸다.

농진청은 권 씨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현장을 방문하고 여러 차례의 협의를 통해 토란 껍질 벗기기-세척-절단 등 모든 과정이 가능한 기계를 개발했다. 개발된 기계를 이용할 경우, 1시간에 120㎏의 껍질을 벗길 수 있어 인력작업 때(10㎏/1시간)보다 91.7% 시간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내년부터 이 기계를 영농현장에 보급하고, 토란 잔뿌리 제거기 등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농진청 수확후관리공학과 박회만 연구관은 “모든 농업기술은 현장 맞춤형이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영농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고 농업인에게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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