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농가 - 충남 태안 서유채농장 강성탁 대표

1988년 미국에 이민 갔던 강성탁 대표는 현지농장에서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알게 됐다. 미국에서 아쿠아포닉스에 대한 공부를 하고, 2012년 한국으로 돌아와 농업회사법인 서유채를 만들었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 양식과정에서 나온 유기물로 작물재배에 나서는 새로운 농법이다. 현재까지 아쿠아포닉스를 전적으로 활용해 농사짓는 농장은 충남 태안의 서유채 농업회사법인이 유일하다.

썩지 않는 채소, 물고기가 키운다

수도․인건비 절감효과로 수익 창출

▲ 강성탁 대표는 아쿠아포닉스농법으로 쌈채소를 재배하면 물고기에 사료만 주면 작물이 쑥쑥 자란다고 소개했다.

강성탁 대표는 물고기를 키우는 수조에서 나온 물을 이용해 각종 쌈채소를 수경재배하고 있다.

그의 시설하우스에는 물고기 양식용 수조와 수로, 물을 순환시키는 배수펌프가 갖춰져 있다. 물고기는 양식과정에서 배설물과 유기물을 배출하는데 이 물을 하우스 안 수로로 흘려 상추를 재배하고, 상추는 그 물을 정화해 물고기에 되돌려주는 자연재배 순환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퇴비 대신 물고기 배설물을 상추에 영양분으로 공급하고 있어요. 물고기 배설물이 썩어서 암모니아가 됩니다. 암모니아는 독성이 강한데, 물을 갈아주지 않으면 부식이 일어나요. 박테리아가 암모니아를 먹고 질산염 성분으로 바뀌는데, 질산염은 식물에 비료역할을 해주는 고마운 성분이죠. 결국 독성 강한 암모니아는 없어지고 물이 정화됩니다.”

유기농업을 지향하는 국내 많은 농장에서도 농촌진흥청에서 허가 받은 유기농약을 쓰면서 대부분의 농장에서 허가 받은 비료를 주고 있다. 강성탁 대표는 아쿠아포닉스는 비료도 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농작물은 온도가 적당하고 태양빛이 일정하면 비료만 줘도 잘 자랍니다. 하지만 비료는 농작물을 썩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농산물을 구매해 보관했을 때 신선도를 오래 지켜내지 못해요.”

강성탁 대표는 새유채농장에서 재배해 6개월 동안 냉장 보관한 상추를 보여줬다. 상추는 수분만 빠져나갔을 뿐 썩지 않았다. 마른 상태로 부스러졌다.

“아쿠아포닉스로 농사짓는 농업인이 미국에 많아요. 미국에서는 13가지 미네랄로 물을 관리하면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죠.”

강성탁 대표처럼 비료와 농약을 주지 않고 자연순환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사례는 외국에도 많지 않다고 했다.

“아쿠아포닉스 농법의 최대 장점은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가뭄에도 기후영향을 받지 않고 365일 재배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인건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어요. 991.7㎡(300평) 규모의 하우스에서 한 명이 책임자로 있죠.”

▲ 서유채농장에서는 수로가 연결된 수조를 농작물이 재배되는 배드로 연결해 시설재배 하고 있다.

강성탁 대표는 아쿠아포닉스가 미래농업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물고기에 먹이만 주면 물고기가 알아서 농산물을 재배해주니까 농사일이 수월합니다. 자연농법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더욱 농업기술에 매진해 소비자가 찾는 농산물을 재배하고 싶습니다.”

강성탁 대표의 쌈채소를 맛본 소비자들은 “채소가 가진 고유의 향이 진하고 부드러운 식감”이라는 반응이다.

강 대표는 자연농법을 유지하기 위해 물고기 배설물이 지닌 질산염을 20비피엠으로 유지하면서 농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유채농장의 쌈채소는 주로 고급호텔이나 도시민 소비자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정성껏 재배한 농산물의 소비를 높이기 위해 자연농법에 대한 신념을 지켜나가면서 물고기와 행복한 농업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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