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를 유발하는 붉은불개미가 마침내 내륙지역에서도 발견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국민들도 우려하고 있다. 지난 9월17일 대구광역시 북구 아파트 건설현장의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7마리가 발견된 것이다. 이튿날 전문가 합동조사에서는 밀봉된 석재에서 여왕개미 1마리, 공주개미 2마리, 수개미 30마리, 번데기 27개, 일개미 770마리 등 약 830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그 동안 국내 항만 등에서 몇 차례 발견돼 방역조치를 통해 내륙 확산을 막아왔다고 자신하던 정부의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항구나 보세창고 등 국경지역 외부에서 여왕개미를 포함한 대량 군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우려스러운 상황이지만, 정부는 하역 후 공사현장으로 직송됐고, 발견 장소로 이동된 지 일주일이 되지 않아 결혼비행의 가능성이 높지 않음에 따라 국내 생태계로 확산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모든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소독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이번에 검역대상이 아닌 수입 석재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됨에 따라 나무뿌리 등이 붙어 있거나 외래 병해충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큰 석재에 대해서도 세관검역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그러나 병해충 유입 경로는 더 다양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람을 통해서도, 그리고 그들의 휴대품을 통해서도 언제든지 붉은불개미는 국내로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의 노력만큼이나 고위험지역 여행객들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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