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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멘토농장으로 역할 다할 터■ 특별인터뷰- 경북 청송 ‘해뜨는농장’ 윤수경 대표
이희동 기자  |  lhd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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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3  19: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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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경 대표는 남편인 조옥래 대표와 함께 기반이 없는 청년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는 멘토를 자처하며 그들의 성공을 돕고 있다.

올해 시범 사업자로 선정…한국형 사회적농업 모델 구축
다른 직업처럼 농업도 2~3년의 준비기간 반드시 필요
실패는 할 수 있되 좌절하지 않게 응원군 역할 최선

들녘에서 자라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홀로 자라날 수 없다. 하물며 사람은 어떠할까. 열정 하나로 농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에게 먼저 경험한 선배들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하다. 사회적 경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농업계에도 사회적 농업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9곳의 사회적 농업 시범 대상자를 선정한데 이어 내년은 18곳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그 중 경북 청송의 ‘해뜨는농장’ 윤수경 대표를 만나봤다.

대학동문인 남편과 시작한 귀농
경북대학교 원예학과 87학번인 남편 조옥래 대표와 90학번 윤수경 대표가 귀농한 때는 2001년이었다. 그때는 사회적 농업은커녕 귀농이란 인식도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그 당시 귀농한다고 하면 운동권 학생들인가? 사업하다 부도라도 났나? 라고 오해할 정도로 인식이 좋지 않았죠. 남편은 과수 석사과정을 밟았고, 저도 학사 출신이었지만 농업 경험은 물론 기반 자체가 없었어요. 사과농사 제대로 지어보자는 일념 하나로 방방곡곡을 알아보다 청송에 정착하게 됐어요.”

허나 시련은 혹독했다. 생활 자체가 안 될 정도였다. 누구 하나 조언 한 마디 해주는 이가 없었다. 2003년 우체국쇼핑에 입점하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 택배작업이 많다보니 단기적 일손이 필요했지만, 청송에서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래서 이왕이면 농대 후배들을 쓰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게 사회적 농업의 시작이었다. 2013년부터 청년 실습농장을 운영하면서 청년 창농의 본격적인 서포팅을 시작하게 됐다.

“공무원이든 기업이든 취업하려면 보통 2~3년이 걸리고 돈만 해도 2000만 원이 훌쩍 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농업도 다르지 않아요. 실패하지 않으려면 그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해요. 농고나 농대를 나온 후배들도 현장 경험이 없으면 망하기 십상이에요. 지금은 경북대학교를 포함해 경북 8개 대학의 영농일손돕기 동아리 학생들이 농장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데, 우리의 취지를 이해해준 경상북도가 지원해 주고 있어요.”

지금은 주말이나 방학에 농장에서 일하는 단기과정과 2~3년간 함께하는 장기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윤수경 대표.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다 보니 공간도 협소하고 여자 학생들은 머물 수 없었던 차에 청송군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지금은 2동의 컨테이너를 마련해 숙식문제는 일단 해결했다.

청년들의 인큐베이팅 역할 하다

   
▲ 지난 7월 사회적 경제박람회에서 농식품부 김현수 차관(사진 가운데)이 해뜨는농장 부스를 방문해 조옥래·윤수경 대표와 청년들을 격려했다.

“내년에 우리 농장에서 함께 일한 청년 2명이 청송에 정착해요. 농업과 농촌생활을 위한 베이스캠프이자 인큐베이팅 역할을 자처했는데 결실을 맺게 돼 보람을 느껴요. 실상 농촌에 대한 로망이 있지만 도시와 시골은 엄연히 달라요. 저도 처음에 가장 힘들었던 게 주민들과의 관계였어요. 언어의 온도가 다르다보니 악의가 없음에도 말 한 마디에 상처받기 쉬워요. 농사짓는 땅도 구하기 힘들구요. 그래서 낯선 환경 투성이 속에서 우리가 멘토농장으로 청년들의 바람막이이자 학교였으면 해요.”

조 대표와 윤 대표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바로 ‘청춘상상주식회사’다. 이곳에서 농업을 체득한 청년들이 중심이 돼서 나를 키우고, 다음 세대를 키우고, 지역(공동체)을 키우는 플랫폼이 느리지만 한 발씩 나가고 있다. 부부는 지원군 역할에 만족하고 한 발 물러나 있을 생각이라고 한다.

중앙 정부와 지자체는 청년농업인들에 대한 정착지원금이 급격히 늘어났다. 허나 돈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 사람과 부대끼고, 내 손으로 작물을 키워봐야 정착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적성에 맞지 않으면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윤수경 대표는 청년의 특권은 실패해도 인생이 실패하는 것이 아니기에 농업의 도전을 응원하며, 다만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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