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 미래가 있는 농업 - 첨단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농업인

■ 충북 괴산‘파머포유’이지현 대표

▲ ‘파머포유’ 이지현 대표는 남편 한승욱씨와 함께 표고버섯의 상품성을 높이는 기술은 물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더한 가공식품 개발에도 힘쓰며 농가소득을 높이고 있다.

귀농 처음 3년이 고비…사계절 작목으로 정착
청년농 활발한 소통과 아이디어로 판로모색

혈혈단신 청년농에 국가지원은 ‘단비’
어린시절 서울에서 충북 괴산으로 귀촌한 이지현 대표는 농사에 큰 꿈이 없었다. 부모님도 농사가 아닌 건설업을 했고 이지현씨는 조경학을 공부하면서 석사를 취득하고 조경학연구원으로 일했다. 이지현 대표는 연구원 모임에서 한승욱씨를 만나 결혼하면서 귀농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직장생활의 정신적 업무적 스트레스는 견딜만했지만, 직장이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된다는 소식과 함께 앞으로 주말부부로 살아야 된다는 사실에 고민이 많아졌어요.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자 귀농을 선택하게 됐죠.”

이지현 대표 내외는 땅 한 평 없이 혈혈단신 귀농을 시작했다. 넉넉한 자본을 갖춘 상태가 아니어서 작목선정부터 신중을 기했다.
“준비된 자본 없이 농사를 시작해서 작은 돈이라도 매달 수입이 나오는 작목을 선택하는 게 제일 중요했어요.”
때문에 사계절 시설재배가 가능한 표고버섯으로 정했다. 그는 청년농업인이 농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처음 3년이 고비라고 했다.
“올해부터 청년창업농에 대한 국가지원이 생기고 타이밍이 맞아 운 좋게 선정되면서 농업을 이어갈 수 있었어요.”

이지현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전국 청년농업인 1만 명 만들기를 목표로 실시하는 청년창업농정책에 선정되면서 영농활동에 대한 큰 부담을 줄였다. 청년창업농정책은 3년에 걸쳐 귀농 첫 1년은 매달 100만 원, 2년차는 90만 원, 3년차는 80만 원을 매달 지급하며 청년들이 농업에 정착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농촌에 청년이 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청년들도 농업으로 꾸준한 소득이 있어야 발붙이고 살 수 있어요. 가족승계농이 아닌 저희처럼 처음 시작하는 청년농업인들에게 적더라도 꾸준한 지원이 농촌에서 자리 잡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표고버섯에 아이디어 더해 판매촉진
이지현 대표는 비닐하우스 4동에서 정성껏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표고버섯 가공에도 아이디어를 더하고 있다. 일반적인 가루나 말린 표고버섯과 다르게 파머포유에서만 맛볼 수 있는 표고버섯페스토는 이 대표의 노력으로 탄생했다.
“잼형태의 표고버섯페스토는 군에서 지원하는 6플러스지원센터를 통해 기술을 배우게 됐어요. 서울에서 열리는 ‘마르쉐장터’ 요리사가 초청돼 표고버섯을 이용한 페스토를 알려주셨는데, 레시피를 응용해서 표고버섯향이 가득한 페스토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 이지현 대표는 잼 형태의 표고버섯페스토를 직거래로 판매하면서 젊은 소비자층을 늘려나가고 있다.

표고버섯페스토는 도시민과 특히 젊은 여성소비자에게 인기다. 지역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에서 선보이고 있는 표고버섯페스토는 바게트빵에 크림치즈와 표고버섯페스토를 잼처럼 발라 시식하고 있는데, 맛을 본 소비자의 재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소비자들은 표고버섯으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단 것에 놀라요. 빵에 곁들여 다양한 간식으로 표고버섯을 섭취할 수 있고, 오일스파게티에 페스토를 넣어도 향이 좋고, 이유식으로 밥에 비벼도 좋죠.”
4-H회원이기도 한 이지현 대표는 앞으로 청년농업인들과 힘을 모아 농부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농산물들은 유통업자가 농가를 모으고 움직여요. 저는 농부가 직접 고객의 주문을 받고, 농부가 신뢰하는 이웃농부의 농산물을 소개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싶습니다. 나를 믿는 단골고객에게 내가 믿는 농부를 소개하면서 고객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전하고 이웃농가와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는 4-H에서 또래 농업인들과 아이디어회의를 진행하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활로를 개척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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