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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장소 고려한 소통으로 갈등 풀어야■ 인터뷰 - 단국대학교 분쟁연구센터 전형준 교수
채희걸  |  jsssong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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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7  11: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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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시위천국이다. 경찰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37,478건의 집회가 열려 지난해 같은 기간 23,749건에 비해 57.8%가 증가했다.
한국사회가 보이고 있는 갈등이 일상화 되어 가고 있다.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갈등의 양상은 다양화되고 대치국면에는 여전히 폭력이 존재한다.

갈등해소·사회안정을 이뤄내기 위한 현명한 방법이 뭔지 알아보고자 단국대학교 분쟁연구센터 전형준 교수를 만났다.

 극렬한 대치로 선정 실종
 정치권은 나라발전 동력 키우기 위한
 대화의 정치를 펼쳐야

   
 

갈등을 막기보다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문제 풀어가야

갈등해소 방법을 말하기에 앞서 전 교수는 어느 국가, 어느 사회이든 갈등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갈등을 아예 발생하지 않게 하려다가는 오히려 과도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해 협력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여러가지 의견이 자유롭게 나올 수 있도록 원활한 소통의 기회를 주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원활한 소통입니다. 상대방의 생각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상대방이 왜 그렇게 의사결정을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원활한 소통은 또한 시간과 공간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흔히 원활한 소통에 있어서 메시지만 생각하기 쉬운데 똑같은 메시지라도 어떤 시간에 하는지, 누구에게 먼저 하는지, 누구를 통해서 하는지 등에 따라서 그 효과는 천차만별입니다.”

소통을 원활하게 하려면 전문가로부터
소통진행방법 전수받아 해결해야

“우리는 사실 효과적인 소통에 대해 잘 알지를 못하고 신경을 써야할 소통과 그렇지 않은 소통상황에 대해서도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원활한 소통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만나 갈등과제에 따른 소통진행 방법을 파악하고 전수 받은 후 갈등을 조정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어 한국사회가 토해내고 있는 갈등의 종류나 사회, 경제적인 손실의 형태와 크기에 대해 전 교수의 의견을 들어봤다.

“이념적갈등, 세대갈등, 남녀갈등, 지역간 갈등, 비선호시설로 인한 갈등, 특히 노사갈등 등 많은 갈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니지만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확장에 따른 갈등사례는 사회적, 경제적 손실에 대한 시사점이 많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동일한 맥락에서 진행된 활주로 확장이었지만 갈등이 첨예했을 땐 3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던 것에 반해 지혜로운 갈등관리를 했을 땐 40억 원의 비용만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부당한 노사갈등은 국력손실에 많은 영향을 주므로 노사정위원회를 구성해 원천적인 갈등 해결방안을 수립해야 합니다.”
한편, 우리는 보수와 진보 특히 이분법적인 정치체제로 극렬한 대립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갈등해소 방법에 대해 전 교수는 이런 해답을 내놓았다.

보수-진보 간 정치갈등
합리적인 토론·대안제시로 해결해야

“보수와 진보가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봅니다. 양 진영 간 입장 차이가 있을 땐 각자 자신의 힘이나 권리를 내세우기보다 갈등해소를 위한 공동사실조사, 합리적인 토론, 대안 제시, 검토, 접근 후 해결책을 찾아내야 합니다. 한국 정치는 타협과 절충이란 민주의정질서를 따르지 않고 극렬한 대치로 선정(善政)이 실종되는데 따르는 국가적인 손실이 매우 큽니다. 이런 폐해를 막을 대화정치를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라를 쇠퇴시키는 복지 포퓰리즘 정책은 중단해야 합니다. 나라발전 동력을 키우기 위해 여야는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통한 의정을 펼쳐야 합니다.”

국민연금·일자리 관련 세대갈등
사회적 대타협으로 해결해야

최근 노청세대간 갈등양상도 간과 못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국민연금과 일자리와 관련된 세대간 갈등 간격이 갈수록 커가고 있다고 봅니다. 세대갈등은 구조적인 차원이 크게 작용하므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합니다. 이런 문제를 단기간에 풀기보다도 장기간 사회 고민거리로 인정하고 많은 논의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노인인구 증가로 인한 노령연금 마련과 일자리 배분은 청년세대의 이해가 뒤따라야 하므로 정부와 시민사회, 학계, 언론 등 전문가들이 모여 장기간의 공론화를 통해 시책을 도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갈등으로 인한 사회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매우 높아가고 있다. 특히 타협절충의 정치가 정착이 되지 않아 국론 분열이 심각하다. 이와 관련한 전 교수의 해소방안을 들어봤다.

갈등을 금기시하기보다 논쟁의 기회를 주고
근거를 제시하며 타협 끌어내야

“우리는 과거에 갈등을 금기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갈등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갈등을 아예 발생하지 않게 하려다간 오히려 과도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내고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하며 협력해서 여러 가지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할 때 갈등을 피해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잘 해소하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논쟁을 하고 논쟁 시에는 가치보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각자의 논쟁은 자신의 정체성과 의견에 대한 공격으로 여기지 않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논쟁은 문제풀이의 과정으로 봐야 합니다. 법을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법은 우리사회의 문제를 풀기 위해 도출한 해법입니다. 어느 한 쪽의 해법만이 옳다거나 상대방의 해법이 채택되면 우리의 가치가 손상되고 맙니다. 물론 해법이 틀렸다는 것이 명확할 경우, 최대한 빨리 수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화·구조화 돼 가는 갈등…

정부·지자체·대기업, 갈등관리조직 갖춰야
끝으로 우리사회 갈등관리 조정역할이 매우 취약한것에 대해 전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갈등이 일상화되고 구조화 되어가는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 더 나아가 대기업에서는 갈등관리조정을 하는 조직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공공갈등은 장기적이고 수많은 국민이 관련돼 있으므로 관심을 갖고 전담조직을 둬 문제해결을 도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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