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세계최초 오계 유전적 기준 마련

▲ 예로부터 한방에서 많이 쓰이던 검은 닭 오계.

예로부터 보신용이나 약용으로 쓰인 우리나라 재래닭 ‘오계(烏鷄)’. 멜라닌이 많아 고기와 뼈, 내장 등이 검은색을 띠며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진상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은 오계의 유전체 지도를 작성해 세계 최초로 검은 닭의 유전적 기준 마련(참조 서열)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닭의 참조 서열은 ‘아프리카 야생닭’ 한 품종과 비교해왔으며, 검은 닭은 참조 서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오계를 바탕으로 중국의 ‘실키’, 인도네시아 ‘아얌 쯔마니’ 등 세계 검은 닭의 특성을 파악할 첫 번째 유전자 안내 지도를 작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야생닭 유전체 지도와 비교한 결과, 오계에서만 발현하는 918개 유전자를 찾았다. 오계의 볏, 정강이, 피부 등에서 다른 조직보다 케라틴은 9배, 라미닌 유전자는 10배 이상 더 발현하는 것을 확인했다. 두 유전자는 근육막의 구조 유지뿐 아니라 조직을 보호하는 데 기여한다.

앞으로 우리 오계와 다른 나라의 검은 닭의 차이를 밝히는 원천 정보로 활용이 기대된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 채한화 연구사는 “오계의 고유 특성과 연관된 유전자 정보는 품종을 식별하는 열쇠로 활용할 수 있고, 우리 유전자원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농진청이 지원하는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 사업의 하나로, 한양대학교와 함께 진행했다. 유전체 연구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기가사이언스’ 7월호와 ‘국제분자과학회지’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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