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생활개선회, 여성농업인정책 발굴세미나 충북서 열어

▲ 지난 8월29일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린 여성농업인정책 발굴세미나에는 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 회원과 관계관 등 1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토론을 펼쳤다.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회장 김인련)와 농촌진흥청은 생활개선회 6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목표를 정립하기 위한 여성정책세미나를 각 지역을 순회하며 실시했다. 지난 29일 충북도에서 실시된 토론회를 끝으로 전국 농촌여성들의 목소리가 담긴 안건들이 국회에서 오는 11월 토의될 예정이다.

“농촌여성을 농촌문화해설사로 양성하자
 회원들의 재능기부를 소득창출로 연계하자”

지난 8월29일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서 실시된 충북지역 세미나에서는 한국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 회원과 관계 공무원 등 110여 명이a 참석한 가운데 여성농업인의 위치를 재점검하고 생활개선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제안과 토론이 이어졌다.
세미나에 앞서 김인련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현장에서 몸소 느끼고 부족했던 부분을 세미나에서 가감 없이 의견을 나누면서 앞으로 직업인으로서 여성농업인이 더 누릴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오는 11월 국회에서 전국 농촌여성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생활개선회의 힘을 보일 수 있는 정책토론회가 열리는 만큼 충북에서도 다양한 정책 제안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충북도농업기술원 김영석 기술지원국장은 “생활개선회가 지금까지는 교육을 받는 입장이었는데, 이번 정책세미나를 계기로 자신의 의견을 떳떳하게 말하면서 주체적으로 발전하는 단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발제를 맡은 젠더&공동체 오미란 대표는 ‘여성농업인의 지속가능한 삶과 안전한 일터 조성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오 대표는 “자신의 명의로 재산을 갖고 있는 농촌여성의 비율이 18%가 안 된다”며 “여전히 농촌에서 여성들은 불평등한 위치에 놓여 있음을 알려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시에서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는 23%인데, 농촌은 40% 이상”이라며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에 관심을 갖고 학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정토론에서 음정희 한국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장은 “1960년대부터 생활개선회는 모자, 앞치마 등을 직접 만들고, 부엌개량사업 등을 하면서 삶의 질을 개선해왔다고 회상했다.

음 회장은 이어 “지역마다 매년 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역특화작물이나 관광지에 대해 제대로 안내해주는 해설사가 없다”면서 “농촌여성을 농촌문화해설사로 적극 육성해 지역을 홍보하고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혜진 괴산군연합회장은 “괴산군연합회는 버려지는 브로콜리순과 고추순을 활용해 장아찌를 담가 지역축제 때 시식행사를 하는 등 생활개선회 이름으로 작은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이처럼 시군 회원들의 재능기부가 소득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는 다문화여성지원사업 애로사항에 대해 공감하는 읍면회원들의 의견도 나왔다.
보은군연합회 김미숙 회원은 “다문화여성들이 한국에 와서 직장 다니느라 바쁘기 때문에 회원들이 다문화여성 멘티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며 “다른 읍면에서 다문화여성을 데려오는 경우도 많기에 다문화여성지원에 대해 다른 방안도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제천시연합회 김진숙 회원은 “다문화여성과 대화를 해보면, 읍면에서 다문화여성에게 예산을 지원하고 있어 귀농보다는 귀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농촌지역 다문화여성 실상을 얘기했다.

이에 충북도농업기술원 권혁순 농촌자원과장은 “농촌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다문화여성이 농촌의 차세대 인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며 “생활개선회원들이 앞날을 내다보고 적극적으로 다문화여성과 교류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펼치는 활동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 개선과 생활개선회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져 관계공무원과 농촌여성들이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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