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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 손잡고 지혜롭게 일해요~”■ 농촌여성신문-농촌진흥청 공동기획:농업농촌 일자리 창출의 오아시스 ‘농촌진흥사업’ ⑤ 전남 담양 '매화담'
민동주 기자  |  mdj02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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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2  15: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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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청년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았다. 정부와 각 기관에서도 이에 발맞춰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마련하고 있다. 농업농촌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은 농산물시장 개방과 고도화되어 가는 농업기술, 그리고 고령화와 저출산, 공동화로 인구절벽의 위기에 놓인 우리 농촌에 더욱 절실하다. 이에 본지는 농촌진흥청과의 공동기획으로 농촌진흥사업 지원을 통해 농촌 현장과 농산업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며 성공적인 영농과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 문현정 대표(오른쪽)는 농촌교육농장 ‘매화담’과 한옥스테이 ‘매화나무집’을 운영하며 농촌주민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민박집, 엄마 손맛으로 지은 아침상 제공

교육농장, 농진청 품질인증 더해 활성화

'6첩 아침상'이 한옥민박집 다시 찾는 이유

문현정 대표는 시어머니의 권유로 10여 년 전 전남 담양으로 귀촌했다. 시어머니 소유의 5950㎡(1800평) 땅과 낡은 집 한 채로 농촌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귀촌을 빨리 결심하게 된 이유는 남편이 조경업을 활발히 하고 있어서다.

“당시 남편이 고향집에 조경수를 심어 관리하고 있었어요. 저는 새로운 터전에서 한옥민박집인 ‘매화나무집’과 농촌교육농장 ‘매화담’을 운영하게 됐죠.”

민박집에는 지붕을 뚫고 높게 자란 100년 넘은 매화나무가 있어서 ‘매화나무집’이라 이름지었다. 매화나무를 재배하는 농장에서는 수확을 쉽게 하기 위해 가지를 벌어지게 키우지만, 문 대표네 매화나무는 전통모습 그대로 가지가 벌어지지 않고 올곧게 자라 위풍당당하다.

   
▲ 한옥민박집 '매화나무집' 안채에는 옛우물이 있는데, 문 대표는 투숙객이 다도를 즐기면서 우물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창을 낸 찻상을 만들었다.

문 대표는 농촌에서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꿈꾸는 귀촌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알려줬다. 매화나무집을 찾아 초기비용과 운영방식, 연간이용자수 등을 묻기도 한다고. 또한 올해 1월에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한옥민박집에 대한 품질인증을 받으며 기반을 다졌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나온 모니터요원이 손님으로 위장 방문해 지속적으로 민박집 품질을 체크하고 있어 청결한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저희 이용객들이 민박집을 다시 찾는 이유는 ‘밥상의 힘’이 크다고 생각해요. 주에 한 번은 갓 담근 김치를 여러 종류 만들고, 매일 새벽 6시부터 손수 준비한 반찬 서너 가지를 곁들여 조식을 제공하고 있어요.”

조식에 필요한 식재료는 지역로컬푸드매장을 통해 주민이 재배한 제철채소를 구매해 조리하고 있다. 문 대표가 주로 재배하는 토마토로 만든 토마토장아찌와 토마토피클도 준비해 이용객들의 아침 입맛을 돋운다.

문 대표의 농장에는 닭도 여럿 살고 있다. 아침마다 닭이 낳은 달걀로 달걀찜을 만들어 반찬과 내고있다.

“재방문한 손님과 생일인 손님에게는 닭이 방금 낳아 따뜻한 달걀 6개를 선물하고 있어요.”

   
▲ 문현정 대표는 '매화나무집' 우물을 길러 다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병마 이겨내고 더불어 사는 삶 배워

“귀촌했을 때 경제적인 여유가 없었어요.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 미리 준비를 해놔야 된다고 생각해서 모든 일을 혼자 해냈던 것 같아요. 일에만 몰두하다보니 지쳐갔고, 3년 전에 유방암 초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마가 찾아오고 나서야 모든 욕심을 내려놨습니다.”

문 대표는 유방암을 극복하면서 스스로 어리석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지금 해야 하는 일이 10개라면 10개 모두 하려고 하지 말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자고 다짐했어요.”

문 대표는 그동안은 혼자 짊어졌던 책임감을 조금 내려놓고 장아찌사업에는 주민 3명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이웃 농가에서 수매한 매실로 매실장아찌를 담고 있는데, 농촌여성들의 손을 빌리고 있어요. 또 교육농장을 운영할 때는 명예퇴직한 남동생이 도와주고 있죠.”

그는 사람들에게 매화담에서의 일자리를 제안하면서 한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일을 해주는 사람도 여성이면 여성의 손길이 들어가서 더 섬세한 결과물이 나오는 일이 있고, 남성의 판단력으로 기획이나 순서 등의 일을 잘하는 특성이 있는 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니까 장아찌와 같이 꼼꼼한 손길이 필요한 일에는 농촌여성들에게 부탁하며 운영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토마토 재배와 장아찌 담그기를 병행하면서 문 대표는 엄마 손맛 개발에 더욱 몰두했다고 한다. 덕분에 문 대표도 농촌진흥청의 농촌교육농장 인증을 받아 교육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

“교육농장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토마토한살이에 대해 알려주고 지역에서 재배된 신선한 채소를 이용해 피자만들기체험도 진행하고 있어요.”

그는 앞으로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하는 품질인증에 통과하기 위해 서류전형을 거쳐 현장심사에도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머물다 갈 수 있게 교육장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있어요. 이번에 농촌진흥청의 품질인증을 받으면 교육청 사이트 ‘꿈길’에도 매화담이 소개된다고 해요. 지역 초등학교에 홍보물과 함께 농촌진흥청으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았다는 인증서를 보내면,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품질인증에 합격한 농장이니까 학교에서 믿고 아이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보낼 시간을 생각하면서 최근에 나온 교과서를 읽어보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다방면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문 대표는 농촌교육농장을 외부강사의 일터로 장소제공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얼마전에 전라남도 음식연구회 과제교육을 저희 농장에서 실시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한 회장님이 담양에는 나무가 많으니까 줄을 걸어서 천연염색도 교육프로그램에 넣어보라고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하지만 제가 전문가만큼 잘해낼 수 있을까 선뜻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죠. 민박집과 교육농장운영, 남편의 조경 사업까지 세 가지 일을 하려니 버거웠어요.”

문 대표는 음식연구회장의 조언을 곱씹어보면서 새로운 대안을 생각했다.

“교육농장을 운영하지 않는 남은 시간에는 교육장에서 이제 갓 강사 일을 시작한 분들의 교육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게 다목적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어요. 이를 위해 저는 모집인원을 알선하고 전문 강사에게는 강사료를 드리면서 매화담만의 교육도 다양화하고 상부상조 하고 싶습니다.”

문현정 대표는 나아가 장애인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교육농장을 구축해 앞으로 여러 계층을 아우르는 교육농장을 운영해나가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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