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차산업 현장을 가다 - 움틀꿈틀교육농장 남미숙 대표

▲ 남미숙 대표(오른쪽)는 주작목인 동충하초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개발해 아이들에게 버섯의 이로움을 널리 알리고 있다.

약용 동충하초, 교육농장서 식용으로 변신
제과제빵기술 나눠 농촌주민과 소통하고파

체계화된 실습으로 교육
“동충하초는 약용버섯입니다. 교육농장 프로그램을 통해 전반적인 버섯한살이를 배우고, 버섯이 재배되는 환경과 농장에서 재배한 동충하초를 직접 접종해보는 실습을 하고 있어요.”

남미숙 대표는 동충하초 이름에 담긴 뜻을 알려줬다. 겨울 동에 곤충 충으로 겨울에는 곤충배지에 있다가 여름에 버섯이 올라와서 동충하초다. 버섯의 배지에는 굼벵이가루와 현미를 배양한다. 곤충가루가 들어간 현미배지를 쓰면서 쌀소비촉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미리 만들어 놓은 현미경용 프레파라트를 관찰하는 것이 전부인데, 농장에 오면 아이들이 직접 현미경용 프레파라트를 만들고 현미경으로 버섯의 포자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버섯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어요.”

아이들은 농가에 숨어있는 살아 있는 버섯을 찾아 만져보고 체험해 보기도 한다. 또, 우리음식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 대표는 버섯으로 쿠키도 만들고 빵도 만들어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농업인 교육 받으며 재능 발견
“예산이 고향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귀농했습니다. 타지에서 5년 정도 학원 강사로 일하다가 농장을 운영하게 됐어요.”

막막하던 시절 남 대표는 충남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한 아동요리지도사자격증 수업을 듣고 남편의 농장을 활용해 요리를 하며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본래 요리하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대학을 다닐 때도 환경공학과를 나와서 요리를 잘 알지 못했는데, 아동요리지도사교육을 들으면서 베이킹의 매력을 알게 됐고 열심히 제빵기술을 연마했습니다.”

그는 ‘베이킹은 과학이다’라는 책을 읽고 재료를 어떤 비율로 배합하는지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고 말하며, 베이킹이 수학과 같다고 설명했다.

10주 간의 아동요리지도사 과정을 듣고 자격증을 딴 남 대표는 배운 것을 토대로 아동센터에서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며 재능기부를 했다. 아동센터에서 알게된 선생님들과 교류하면서 더 많은 시간 아동센터에 출강하게 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강의실습 겸 봉사로 시작했는데, 아동센터 선생님들이 아동요리교육을 크게 환대해주셨어요. 본격적으로 강의를 다니면서 재미를 붙였고, 센터뿐 아니라 학교에도 기획안을 내면 출강을 다닐 수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됐죠.”

버섯에 대한 친근감 높이다
그는 약용버섯인 동충하초가 식용버섯으로 대중화 되길 바란다며 교육농장을 통해 아이들에게 동충하초에 대해 알려주면서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트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동충하초를 접종할 때 삼각플라스크에 균을 배양하는데, 4개씩 접종을 해봅니다. 2개는 아이들이 집에 가져가서 생활 속에서 화분처럼 버섯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동충하초를 어릴 때 접해보고 새로운 것을 키워본 거니까 교육적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혹시라도 잘못 컸으면 농장으로 가져 오라고 하고 버섯이 자라면 먹을 수도 있죠. 동충하초를 어렸을 때부터 거부감 없이 보고 먹은 경험을 통해 미래에는 동충하초에 대한 시장이 넓어지고 아이들이 버섯을 이해하는 수준도 높아진다고 생각해요.”

남 대표는 앞으로 교육농장을 아이들 대상이 아닌 농촌주민들의 배움의 공간으로 운영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원래 지역에 제과제빵학원이 없었는데 농촌에서 제빵을 하다보니까 자리를 잡게 됐어요. 교육농장이라고 해서 꼭 남들과 똑같이 할 것이 아니라, 제가 배운 제과제빵기술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농가요리학원으로 제빵자격증반을 운영하면서 요리를 배우고 싶은 농촌주민들이 멀리까지 통학하지 않고 농장에서 양식이나 한식조리사 시험문제를 농장에서 알려주고 싶어요.”

그는 거듭 요리보다는 강의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하며, 꿈을 펼칠 수 있게 터를 마련해준 남편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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