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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부부서 농사꾼 부부로 인생역전■ 농촌愛살다 - 전북 고창‘칠보단장 농원’김명희·정영숙 부부
기형서 기자  |  01036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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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0  09: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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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희·정영숙 부부는 블루베리와 아로니아의 수정률을 높이기 위해 양봉을 시작했다.

벌을 치며 환경도 지키고, 신뢰도 키우며
지역사회와 함께 아름다운 마을 만들 터

결혼이 인생전환점, 귀농은 제2의 인생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명사십리길, 그리고 구시포 해수욕장을 지나 녹음이 짙은 숲길로 들어서노라면 그토록 석양이 아름다운 고향 같은 마을이 반긴다. 느티나무 사이로 모정이 반기고, 고샅과 담장이 이어진 골목들은 한눈에 봐도 편안하고 정겨움으로 파고든다. 전북 고창군 상하면 하장리 회정마을.
회정마을에 들어서면 사랑채와 안채가 잘 갖춰진 전통가옥이 발길을 붙든다. 그 안채를 지나 우거진 오솔길을 조금 오르면 반기는 행랑채가 또 한 번 감탄사로 맞이한다. 이곳에는 ‘칠보단장 농원’ 김명희(51)·정영숙(49) 부부가 산다. 이들 부부는 벌을 치고 민박을 하며 블루베리, 고구마, 아로니아로 마을도 가꾸고 꿈도 이뤄가면서 제2의 인생을 열어가고 있다.

“처음부터 대학은 크게 생각이 없었어요. 그때는 일찍부터 돈도 벌고 싶고 그랬었죠. 전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서 생활하던 중에 미용이 눈에 들어왔고 곧바로 배워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광주에서 미용실을 7~8년하고, 서울에서 1년여, 전주에서 5~6년 정도 하다가 와이프를 만나서 37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습니다.”

김 대표는 결혼이 새로운 인생의 눈이 트인 시점이라고 했다. 아이를 낳고 나니 철없던 어린 시절도 떠올랐다. 그럴수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갔다. 언제나 바쁜 도시에서의 일상도 벗어나고 싶었다. 그럴수록 미용실의 수입도 줄었다.
“어느 날 귀농과 관련된 TV프로그램을 봤는데,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와이프하고 많은 대화를 했고, 2007년 10월에 고향 마을로 귀농을 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귀농 후 두 해를 헛농사로 날렸다. 그러면서 지역의 농업기술센터 등을 찾아 상담도 하고, 교육도 받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품목도 다변화했다.
“시골출신이고, 어렸을 때 농사짓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으니까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믿었는데 농사가 그렇게 되지 않더라고요. 첫 해 돼지감자를 심었는데 거의 상품으로서 가치가 없었어요. 그 다음해는 삼채를 심었는데 역시 망했습니다. 그러고 나니까 겁도 나고 겸손해지더라고요. 이웃과 전문지도사의 말도 그때부터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전통한옥 민박과 블루베리·고구마로 성공
부부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블루베리와 아로니아를 심었고, 수정률을 높이기 위해 양봉을 도입했다. 그리고 관광객 체험과 가공이 쉬운 고구마도 심었다. 결과는 만족할 만 했다.
“블루베리와 아로니아만 하는 것보다 그 속에서 양봉을 하니까 체험객들이 더 좋아하고 신뢰감을 보내주는 것 같았습니다. 벌을 치면 어떤 약도 쓸 수가 없거든요. 벌은 그렇지만 관리하는데 여간 힘이 들지 않아요. 주변의 꽃과 날씨 등이 서로 도와줘야 하거든요.”

조금씩 귀농의 성과가 나타났다. 흥미도 쌓여가고 마을의 전도사 역할도 톡톡히 하면서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쌓여갔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의 권유로 농촌민박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웃에서 혼자 사시는 작은아버지댁은 잘 갖춰진 전통한옥이었습니다. 작은아버지를 설득해 세를 얻고 이곳에 민박을 열었죠. 사랑채 방2개와 안채 2개 그리고 행랑채 1개, 보시다시피 풍광이 좋고, 주변 해수욕장 등 여건이 받쳐 주다보니까 결과는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한번 다녀간 분들의 홍보와 소개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요즘 이들 부부는 가끔씩 청춘을 바쳤던 미용기술을 활용해 재능기부를 하면서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의지를 다진다. 특히 부인 정영숙씨는 고창군농촌관광연구회와 소방대 등에서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농사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시설과 장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트랙터, 굴삭기 등 장비를 사는 일들이 다 돈이거든요. 스마트 팜 하우스도 1200평 지었는데, 물론 지원금도 있지만 결국은 자금이 투자되는 것들입니다. 돈을 벌어도 빚을 갚고 하다보면 시설과 장비만 남는다는 소리들도 많이 합니다.”

그래도 김 대표는 이제는 여유가 조금 생겨서 앞으로는 더 좋은 일이 많을 것을 확신했다. 쇼핑몰 개설에 따른 통신판매와 소비자 직거래도 더 늘리고, 홈스테이 고객들의 농산물 체험과 판매도 더 활성화 시키는 것은 물론 회정마을에 도시민이 귀농하는 것도 적극 도와 마을의 다양성을 높이는 것이 꿈이다.
“과학영농을 위해 스마트팜을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마을 운동도 더 열심히 해서 주민들과 함께 경관과 시설물 보호, 꿀벌 밀원 조성 등을 위한 방풍림 조성 운동에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또한 생태계 복원을 위해 마을 하천을 정비하고, 벽화작업과 버스승강장 정비, 공동우물 공사 등 지역과 주민이 함께 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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