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획연재
“3대가 함께 하는 희망농촌 꿈꿔요”■농촌여성신문-농촌진흥청 공동기획:농업농촌 일자리 창출의 오아시스 ‘농촌진흥사업’ ⓷경북 예천 회룡포장수진품
이희동 기자  |  lhd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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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9  17: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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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희 대표는 시부모님의 정성이 담긴 농산물로 만든 건강한 먹거리를 소비자의 식탁에 올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청년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았다. 정부와 각 기관에서도 이에 발맞춰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마련하고 있다. 농업농촌 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은 농산물시장 개방과 고도화돼 가는 농업기술, 그리고 고령화와 저출산, 공동화로 인구절벽의 위기에 놓인 우리 농촌에 더욱 절실하다. 이에 본지는 농촌진흥청과 공동기획으로 농촌진흥사업 지원을 통해 농촌 현장과 농산업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며 성공적인 영농과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교사의 꿈 대신 장 담그는 인생 시작해
온라인 마케팅과 체험으로 매출 급성장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마을을 350도 돌아 흐르는 절경이 마치 용이 휘감아 치며 돌아가는 형상과 같다 하여 붙여진 경북 예천의 회룡포. 이곳에서 2005년부터 터를 잡은 시부모님의 뒤를 이어 농사지은 콩을 발효시켜 전통장과 다양한 농산물로 융복합사업을 실천하고 있는 회룡포장수진품의 박명희 대표를 만나봤다.

교사의 꿈을 접고 제2의 인생 시작
현재 회룡포장수진품의 대표라는 직함은 박명희 씨가 전혀 꿈꿔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농사의 농자도 모르고 유치원교사의 길을 평생 걸을 줄만 알았던 제가 2013년 남편과 함께 이곳으로 내려와 장 담그고 참기름과 들기름을 짜며 살 줄 누가 알았겠어요. 하지만 시부모님이 워낙 터전을 잘 잡아놓으셨고, 남편도 내려오기 전에 양잠조합에서 일하면서 식품관련 법률과 농산물 가공의 기본지식을 갖고 있었던 터라 제2의 인생을 수월하게 시작하게 됐어요.”

시간이 지나 지금은 시부모님과 남편, 박명희 대표로 업무분담이 잘 돼 있다. 시부모님은 쌀, 고추, 콩, 깨 등의 농사를 책임지고, 남편은 농사지은 걸 가공하며, 박 대표는 판매와 홍보를 책임지는 구조다. 기존에는 알음알음 단골들에게 판매하다 보니 연매출이 5천만 원 수준이었는데 박 대표가 블로그와 SNS, 홈페이지 등 다양한 홍보채널을 운영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해 지난해 2억 원까지 늘어났다.

교사로 일하면서 모르는 게 있으면 공부하던 습관이 사업을 하면서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박 대표. 우선 예천군농업기술센터 문을 두드려 경영의 노하우와 마케팅 기술의 이론과 실기를 교육받았다. 이런 노력은 매출의 급성장과 함께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인증’이라는 또 다른 결과물로 이어졌다. 이것은 지역에서 직접 생산하는 농산물로 가공하는 농업인, 농업법인 중에서 성장가능성,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 사업가 마인드 등 심사를 거쳐 정부가 인증하는 것으로 3년마다 자격요건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까다로운 인증제다.

   
▲ 가족과 함께 직접 장을 담그는 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소중한 추억과 함께 우리 먹거리에 대한 가치도 더불어 배운다.

더 큰 도약을 준비하다
2016년 시어머님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아오다 지난해 단독대표를 맡게 된 박명희 대표는 기반을 잘 닦아놓으신 시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우리 회사의 대표적인 상품인 전통장은 콩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시어머님이 예전에 발아콩으로 특허를 받으셨어요. 발아하기 전의 콩은 비타민C가 없지만 발아시키면 비타민C가 생성돼 몸에 좋으면서 부드러워 소화가 잘 돼요. 그리고 오가피 추출물이 함유된 발아 청국장도 개발하셨어요. 그리고 기술 말고도 하늘의 도움으로 땅에서 생명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정직’이라는 가치도 제 가슴에 심어주셨어요.”

자신에게 대표 자리를 물려주신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박 대표는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판매장과 체험, 그리고 고객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시설이 완공되면 현재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체험인원을 더 늘리고 상품도 진열해 오프라인 판매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기에다 직접 담근 장이 담긴 항아리를 보관해주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는 박 대표.

“아파트에 사는 도시 소비자들은 항아리를 보관하는데 어려움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4인 가족 기준으로 직접 담근 장을 저희가 보관해주고 필요할 때마다 보내드리면 어떨까 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더라구요.”

처음 예천으로 내려오면서 시부모님이 정성들여 만든 농산물을 소비자 식탁에 올리겠다는 포부로 시작한 사업. 컴퓨터 앞에서 밤새운 날이 부지기수였다는 박 대표는 어린 아이들이 커서 회룡포장수진품을 물려받아 3대가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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