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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을 위한 행복농업 만들기 60년이규성 농촌진흥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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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0  13: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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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개선회 60주년을 기점으로
여성농업인의 구심점으로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해
한국농업을 든든히 받치는
대들보가 되길 기대한다"

   
▲ 이규성 농촌진흥청 차장

전북 정읍시 고부면에서 농사를 짓는 여성농업인 유연숙씨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목소리에서 힘이 넘친다. 농부의 딸로 태어났지만  도시에서 오래 생활한 탓에 농사에 서툴렀던 그를 촌부의 삶으로 이끈 건 농촌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었다. 결혼으로 고향에 정착한 초기에는 영농지식이 부족해 힘들었지만 지금은 꽤 탄탄하게 농사를 일구는 전문 농업인 대열에 든다.
여성농업인으로서 배움에 목마를 때 학습의 기회를 열어준 생활개선회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회상한다.

농촌사회가 다각도로 급변하면서 농촌여성들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가정에만 국한됐던 소극적 역할에서 나아가 농업생산, 농업 외 소득활동의 주인공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농업의 보조자가 아닌 영농주체이자 선진농촌을 이끌어가는 선도자로서 인정받고 있다.
최근 농림어업조사를 보면 여성경영주 비중은 해마다 증가해 2017년 기준 26.4%에 달한다. 여성 농가 인구 중 20~30대 결혼이민 여성농업인의 비율도 점차 늘어나 2020년에는 53.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여 년 전 10%에 비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이미 예견된 농촌의 초고령 사회, 인구감소 대안으로 여성농업인의 역할과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랜 세월동안 한결같이 여성농업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생활개선회의 공로가 빛을 발하고 있다. 생활개선회는 농촌여성들이 좀 더 편리하고 합리적인 환경에서 영농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고 실천하게끔 돕는 학습단체다. 시대변화에 맞는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배우고 익히며 실천하는 기틀을 만들어 실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전쟁 이후 피폐화된 농촌을 복구하는데 생활개선회(당시 생활개선구락부)가 나서서 주도한 성과는 하나둘이 아니다. 부족한 식량의 소비 절약과 균형식 섭취 장려, 농사에 맞춤인 기능복 만들기, 부엌 개량, 농번기 탁아소 운영, 농촌영양개선사업 등 농가 생활안정과 농촌여성의 가정생활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지금이야 옛날이야기로 들리지만 당시로선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을 좌우할 만큼 시급히 해결해야할 난제였다. 여성농업인이 짊어져야 하는 농사일과 가정생활의 무게를 나눠 지며 농업·농촌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올해 60주년을 맞이한 생활개선회는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발전적으로 엮어가기 위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 가치를 열어가기 위해 60년 활동의 역사기록물 수집, 여성농업인 정책 발굴 세미나, 미래비전 선포식 등을 준비하고 있다. 농촌여성의 안정적인 농업·농촌 활동을 지원하고 농촌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쉼 없이 달려온 발자취를 되새겨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시대의 빛바랜 역사기록물은 후손들에게 과거의 우리 농업·농촌의 성장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좋은 매개체가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현재 우리의 위치를 돌아보고, 앞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농업에 대한 열정과 감수성, 생활의 지혜를 두루 갖춘 여성농업인이 보여준 잠재력이 한국농업의 미래를 열어 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60’이란 숫자에 담긴 의미를 다시금 새겨본다. 회갑 또는 환갑이라 하여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뜻한다. 올해 60주년을 기점으로 생활개선회가 여성농업인의 구심점으로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해 한국농업을 든든히 받치는 대들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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