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농촌스토리공모 우수상 수상작-경남 합천 진영득 씨의 ‘꿈과 희망이 있는 마을에서 더불어 잘사는 하남양떡메마을로’

▲ 2016년 제3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 수상 당시 받은 상금으로 만든 마을 상징 조형물.

본지는 농촌지역에 전승돼 오거나 회자되고 있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발굴·수집해 농촌문화 콘텐츠 자원을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 소재를 제공하는 농촌 스토리 공모르 실시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제2회 농촌 스토리 공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경남 합천군 진영득 씨의 글을 싣는다.

생산-가공-판매로 이어지는 6차산업화 모델 ‘하남양떡메마을’
양파즙, 가래떡, 메주 제조·판매로 연 4억5천만 원 매출 달성
수익 대부분은 마을공동급식 비롯해 주민에게 환원

우리를 길러낸 농촌의 자연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고요한 수풀 저 언덕 위에 저녁 연기가 떠오르고

푸른 밭머리에 시냇물이 졸졸 흐르며 통통 물방아 도는 소리

숲속에 지저귀는 산새소리

이 모두가 농촌의 음악 소리가 아니고 무엇인가

참으로 농촌의 자연은 그림처럼 곱고 시처럼 아름다운 것이다

하늘은 드없이 맑게 트이고 푸른 산 맑은 물에 인심도 좋은 우리의 농촌!

이는 참으로 지상의 낙원인 것이다

이와 같은 농촌을 버리고 일시적인 현상에만 눈이 어두워

도시의 생활을 동경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얼마나 한심스러운 일인가!

지금은 비록 못 먹고 못산다 하더라도 우리의 농촌에는 희망이 있다

다같이 힘을 합하여 우리의 농촌을 건설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 보자

〈희망이 있는 곳(작자 미상)〉

저는 어릴 때부터 시골에서 자랐고 지금도 농촌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위의 ‘희망이 있는 곳’ 시 구절은 중학교 시절(1972년도) 농업과목 책에서 옮겨와 희망으로 삼고 붓글로 써서 책상머리 벽에다가 붙이기도 하고, 비망록에 간직해 오면서 행복한 농촌의 모습을 오랫동안 꿈꾸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았든가!
2010년도에 참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을 하면서 마을회관 옆 화단에 여러 사람이 잘 볼 수 있도록 ‘희망이 있는 곳’ 이란 제목으로 영구적인 화강암 입석에 새겨 놓았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영원히 우리 마을을 상징적 희망으로 지켜주기를 기원해 봅니다.

육십이 넘은 나이에 우리 마을로 인하여 그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아 마냥 행복했습니다. 하남 양떡메영농조합법인은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양파로 양파즙을, 쌀로 떡가래, 콩으로 메주를 판매하는 것을 주 사업으로 연 4억5천만 원 매출을 올리는 마을공동체로서 매출 순서대로 특산품 이름의 머리글자를 따서 양떡메란 상표를 등록해 평범한 지역 농산물을 명품으로 만들어 지역공동체로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농민으로부터 적정가격보다 상회한 가격으로 원료 농산물을 구입하는 등 지역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학생·일반인·도시민 대상으로 농촌체험 활동도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마을공동체 수익금 일부분 금액으로 주5회 마을공동 무료급식소 운영 및 교육발전기금 기탁 등 지역에 다각도로 환원사업을 추진하는 등 더불어 잘사는 마을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마을소득이 주민복지로 환원되는 일을 12여 년 동안 추진해온 행복한 하남 양떡메마을의 꿈같은 이야기를 지면이 부족하지만 여러분께 들려 드리고 전국에 알리고자 합니다.

마을의 비전을 단순히 ‘소득증대’에 두지 않고, 마을에서 재배한 농산물의 판매, 주민 일자리 창출, 문화, 복지 확대 등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2005년도 무렵 합천 하남 마을은 50가구에 120명 정도로 구성된 여느 마을과 다를 바 없는 농촌마을 이었지만 초·중·고 학생들도 15명이 됐고, 다문화 가정도 3가정이나 돼 애기 울음소리도 들리는 희망이 보이는 마을이었습니다.

넓은 들과 수리시설이 비교적 양호하였지만 2000년 초반부터 쌀 소비의 감소, B급 양파의 처치 곤란 등으로 농가소득 감소와 외부 영향으로 인한 농민들의 사기 저하와 복지 혜택의 감소로 농민들을 힘들게 하고 자녀교육 문제 등으로 이농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여성들은 농사일 집안일에 이중으로 힘든 생활이었고 독거노인 증가로 이웃 간 교류 단절로 마을공동체가 붕괴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하남 양떡메마을 주민들은 ‘꿈과 희망이 있는 마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03년 성영수 여성이장 선출을 계기로 마을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이 궁리 저 궁리로 고민하고 연구하고 학습하고 교육을 받기도 하고 갈망 하였습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2005년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하는 농촌건강장수마을 사업을 유치해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 양파, 쌀, 콩으로 마을주민 공동으로 2차 산업인 가공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판로를 찾기 어려웠던 양파와 쌀 콩 등으로 양파즙과 떡국 메주를 농부의 진실된 마음과 정성으로 만들어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판매했습니다.

가격과 품질 면에서 인정을 받아 재구매율이 높아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고 흔한 지명이었던 하남마을 뒤에 양파즙, 떡국, 메주 앞 글자를 따 양.떡.메 마을로 바꾸며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2009년 농촌정보화마을 사업을 유치해 인터넷(http://hanam.invil.org) 판매를 구축함으로써 마을소득이 눈에 보이게 증가해 탄력이 붙기 시작하였습니다.

좀 더 위생적이고 안정적인 특산품 생산기반 마련과 대량적인 생산을 위해 2010년도에 마을기업 지원 사업을 받아 기업 형태의 모습을 갖출 수가 있었습니다.

직접 생산한 신토불이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과 ‘생산-가공-판매’로 이어지는 6차산업 전 과정을 마을주민이 하다 보니, 흔한 양파와 쌀 콩으로 명품을 만들어 질 좋은 특산품을 시중보다 약 30%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게 되어 마을소득은 점차 늘어났고 일자리 창출도 늘어났습니다. 현재는 도시민 직거래 고객 1만5천여 명을 확보하게 되었고, 손두부 만들기와 떡메치기 등으로 농촌체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남 양떡메마을은 소득을 올리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단순한 발상이 아닌 소득사업에서 소외되는 농가가 없어야 한다는 목표로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규모 농가보다 영세 농가와 소규모 농가 등 소외계층의 농산물을 우선 구매해 소득 재분배를 실천하여 서로 화합하는데 역점을 뒀습니다.

▲ 영농조합법인 수익의 대부분을 투자하고 있는 마을공동급식소 모습.

두 번째로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마을 가공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고, 현재 가공품의 품질을 유지하고 주민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업규모 확장 대신 선택한 수익의 환원은 결국 마을의 공동복지사업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안정적인 수입이 생겨나게 되고, 마을복지에 기여하게 되는데 당초 계획한데로 마을 공동 무료급식이 처음에는 주1회, 소득이 조금 더 창출되면서 주2회, 2009년부터는 획기적으로 전 주민이 매일 점심 식사를 함께하는 무료 공동급식 시설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고 마을주민들을 공동체로 하나 되는데 윤활유 역할을 하였습니다. 늦어도 2019년부터는 점심에 이어 저녁까지 무료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마을기업 수익금 향상으로 매년 어버이날 행사에는 향우들, 도시민, 고객, 자매결연 단체를 초청하여 도농교류 차원에서 농촌축제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며, 합천군의 평생학습센터 지원으로 성인문화교실, 건강체조교실, 웃음코칭프로그램, 쌀요리강습, 풍물놀이 등 문화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돼 침체됐던 마을 커뮤니티가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6년도 LPG 배관망 사업유치로 각 가정에 취사와 난방을 가스로 하여 연료비를 절감하기도 합니다.

2013년 합천군 특수시책으로 여성이장 배출한 마을에 지원되는 상 사업비로 마을회관에 원적외선 찜질방과 샤워실을 설치하여 마을 주민들의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였고, 마을 동가(洞歌)를 만들어 보급하여 마을단체 행사시 합창으로 화합의 지름길로 만들었으며, 또한 마을기업 수익금을 마을 주민과 지역사회에 다양한 형태로 환원 사업을 하기도 하는 마을입니다. 연 2~3회 마을 환경정비와 대청소 시 전 가구에 5만원씩 지급하는 환원사업과 명절에 떡국떡과 송편, 두부를 전 가정에 필요한 만큼 나눠 주기도 합니다.

합천군에 매년 교육발전기금 기부와 관내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에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관내 경로당에 떡국떡을 나눠 주는 것도 연례행사로 하고 있습니다. 자립공동체 마을로서 행복한 마을이라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도시민들이 농촌을 살고 싶은 곳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아마도 도시보다 농촌이 더 공동체의 가치가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2007년도에 귀농하기 좋은 마을로 선정되어 다양한 인적 자원이 우리 마을로 꾸준히 전입하여 빈집이 없는 마을로 변하였습니다.

하남 양떡메마을도 이러한 가치를 꾸준히 실천해 나가고 있는 마을 가운데 한 곳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함께하는 자립공동체, 살기 좋은 하남 양떡메마을’을 비전으로 세워 4대 추진전략(소득·문화·복지·홍보)을 설정해 마을발전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잘 짜여진 마을의 목표는 마을 주민을 한 마음으로 뭉치게 만들고, 서로를 보살피고, 행복한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남 양떡메마을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함께하는 식구처럼’ 잘 살고 ‘건강한 자립 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을 소득·체험사업의 1차적인 목표를 단순히 소득증대’에 두지 않고 마을에서 재배한 농산물의 판매, 일자리 창출, 문화·복지 확대 등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와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데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목표를 이루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성과가 바탕이 되어 일반농산어촌개발 공모사업에 도전하여, 2017년 창조적 마을 만들기(마을단위 종합정비) 사업에 선정돼 국가로부터 10억 원 사업비를 확보 하여 예비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이를 통한 지역 내 문화누리센터 건립 등 기반시설 확충 및 마을경관 꾸미기 등으로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다양한 마을 만들기와 소득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2013년도 행정안전부 주관 우수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2014년도 제2회 6차산업화 경진대회에서 금상, 여성농민신문사가 주관하는 제4회 농촌여성대상 금상을 성영수 위원장이 수상, 세계일보에서 주관하는 제20회 세계농업기술상 협동영농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자립하는 공동체로서 자리를 잡고 정상궤도에 올라섰습니다.

그 여세를 몰아 2016년 8월 31일 대전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제3회 행복마을 콘테스트에서 소득체험분야에서 더불어 잘사는 하남 양떡메마을이 공동체의 진가를 발휘하여 금상을 수상해 대통령 표창과 상금 3천만 원을 받는 등 10여 년 만에 쾌거를 이룩하였고 마을 주민이 승리였습니다. 마을이 생기고 가장 기쁘고 행복하고 축복받은 날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로 인하여 각종 매스컴과 언론을 통해 전국에 알려 지다 보니 매출 상승은 물론, 전국에서 주로 일반농산어촌개발공모사업, 마을기업, 6차산업화 준비마을에서 소득·체험 분야 벤치마킹 목적으로 방문객이 증가해 자부심으로 마을홍보 하는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경기도와 제주도 등에서도 방문을 하고 있습니다.

2016년 6월에 전 마을 주민 42가구 참여로 하남 양떡메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함으로써 10여 년 만에 명실 공히 마을기업으로 반석 위에 올려놨습니다. 그래서 ‘더불어 잘사는 하남양떡메마을’이 전국 방방곡곡에 알려지고 롤모델이 되는 것을 소중한 목표로 삼고 마을주민 100여 명은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정신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하남 양떡메마을 주민들은 2가지 꿈을 꾸고 있습니다.
첫째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마을자체 노인요양원을 건립 하는 것입니다. 저희마을 어르신들은 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마을을 떠나지 않고 함께 동거동락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을자체로 요양원을 운영하기 위해 부지 조성은 이미 마련해 놓았으며 마을기업을 잘 운영해 운영기금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마을 주민들을 모시고 백두산 여행을 하는 것입니다. 통일이 언제 될지 모르지만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기차를 타고 함께 갈 수 있는 그날까지 성영수 위원장을 중심으로 마을주민들은 희망의 공동체 불꽃을 피워 나아갈 것입니다.

양떡메마을에서 밥은 소통입니다.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食口라 합니다. 식구처럼 같이 밥을 먹는다는 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일이기에 양떡메마을은 오늘도 공동급식을 통해 행복한 꿈을 꿉니다.

▲ 하남 양떡메마을의 진영득 씨는 수익보다는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일한 결과,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한다.

■현장인터뷰-“이웃들 밥심 채우며 행복도 채우죠”

공동급식소 확장과 저녁까지 식사 제공할 예정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는다는 공동체의식이 중요

지난 몇 년간 정부와 지자체는 공동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자는 사회적 경제 실천을 위해 협동조합과 영농조합법인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삶의 질 증진, 빈곤과 소외 극복, 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경제의 이점은 아주 많지만 실상 이를 성공으로 이어간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이 많은 사람의 뜻을 한데 모으기는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하남양떡메마을의 사례는 눈에 보이는 매출을 떠나 대단히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주변에 펼쳐진 농지와 가옥들만 보면 영락없는 시골마을인 이곳이 평일 12시면 대부분의 주민들이 모이는 마을 한복판 공동급식소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삼삼오오 또는 혼자 와서 단 10분 만에 30여 명의 주민들로 건강과 장수라고 쓰여진 급식소에 가득했다.

“우리 마을은 11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어요. 혼자 살면 끼니를 거르기 일쑤고, 농번기는 또 바빠서 밥 한끼 해결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영농조합의 수익금 중 3천만 원으로 주5일간 식사를 대접하고 있어요. 하루 한 번 가족처럼 한데 모여 이야기꽃 피워가며 식사하니 얼마나 살맛나는 마을입니까.”

공동급식소 설명을 이어나가는 진영득 씨의 밝은 얼굴표정에서 이곳에서 채워지는 건 밥심 뿐이 아니라 행복도 채워지는 것 같았다.

공동급식소는 내년 더 큰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1층인 급식소를 1층 60평, 2층 40평으로 확장하고, 주5일에서 주말까지 점심을 책임진다는 계획이다. 거기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을 위한 마을요양원 터까지 확보해 그야말로 자립공동체의 훌륭한 모델로 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진영득 씨는 자신 있어 했다.

최근 가격이 폭락해 많은 농가의 시름을 잠기게 했던 양파나 비교적 부가가치가 낮은 쌀과 콩을 가공하고 체험에도 활용함으로써 지금의 성공을 10여 년 만에 이룩해 냈다는 게 쉽사리 믿기지 않았다. 그냥 생산에만 몰두했다면 상상할 수 없던 일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바로 하남 양떡메마을이다.

“지금의 성공은 비즈니스 마인드나 온라인을 이용한 안정적 판로확보 같은 것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어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게 얼마가 됐든 매출의 수익 대부분은 주민들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예로부터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어야 한다는 우리의 공동체의식을 토대로 사업을 펼쳐나가다 보니 더불어 잘사는 지금의 마을이 가능했어요.”

여건이 돼도 무한정 수익만을 쫓지 않고 주민들이 행복을 느끼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사업을 이어나가는 하남 양떡메마을의 사례는 비슷한 처지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마을공동체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마을의 동가에 ‘슬플 때 같이 울고 기쁠 때 함께 웃는 행복한 이웃사촌 그 인연 이어가리라’는 구절처럼 마을의 행복한 인연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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