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배영화 대구광역시연합회장

▲ 배영화 회장은 공식적인 임기는 끝이 나도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생활개선회의 고마움은 잊지 않겠다며 언제 어디서나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종의 미. 요즘 한국생활개선대구광역시연합회 배영화 회장의 가슴에 품고 다니는 말이다. 올해로 4년차인 회장직을 끝으로 공식적인 생활개선회와의 인연이 끝나기 때문이다. 배 회장이 오랜 생활개선회 활동의 소회와 앞으로 펼쳐나갈 내일의 일들에 대해 들어봤다.

대구 3대 박람회 참여로 위상 높아져
회장 임기 마쳐도 새로운 목표 있어

교육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발판
“교육이 교육으로만 끝나는 건 정말 큰 낭비예요.”
배영화 회장이 가진 첫 번째 소신이다. 학습단체인 생활개선회는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많은 교육을 받고 있다. 대구만 해도 생활지도자 양성교육, 리더십 역량강화교육, 지구별 순회교육 등의 교육이 쉴 틈 없이 진행되지만 교육으로만 끝난다면 정말 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취미생활 하나를 만들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자격증을 취득해 남들을 교육시키고, 창업에 도전하고, 잘못된 식생활을 개선하는 교육이어야만 가치가 있다는 게 배 회장의 생각이다. 그래서 최근 생활개선중앙연합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미각교육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어릴 때부터 가공음식이 아닌 전통음식을 맛봐야 하는 이유는 건강을 지키는 일이자 전통을 기억하는 일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매스컴이나 정부에서는 크게 눈여겨보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우리 생활개선회와 신문사가 주도적으로 나서 이걸 이슈화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배 회장은 생활개선회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도 집중했다고 자평했다. 대구꽃박람회와 대구음식관광박람회에서 올해 처음 부스를 마련해 전통장, 꽃차, 장아찌, 미나리가공품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고, 대구 경제부시장과 행정부시장이 각각 방문하며 회원들이 그간 배움의 결과물에 대해 놀라워하고 격려해 배 회장도 보람을 느꼈다고.

올해로 6회를 맞는 대구도시농업박람회에도 참여해 부스를 마련해 쌀소비 촉진, 도시민의 여가생활 확산, 도농 상생발전, 친환경 도시 조성 등의 다양한 테마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배 회장은 자신 있어 했다.

올해 영농조합법인 설립
그간 배영화 회장은 아들과 함께 미나리를 키우며 체험농장을 운영했다. 그러던 중 가족경영협약을 통해 배 회장은 미나리 하우스와 직거래 판매, 체험 등을, 아들 내외는 텃밭과 토마토 하우스를 농사를 짓는 청년창업농으로 분가를 하게 됐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눔으로써 더 커진다는 진리를 깨닫는다는 배 회장.

“아들과 분가 후 3명의 회원들과 생초영농조합법인을 올해 설립했어요. 각자가 농사지은 콩, 블루베리, 산딸기와 제 미나리를 함께 판매와 체험을 진행하게 됐네요. 회장 임기가 끝나면 한가한 시간을 보낼 줄 알았는데 내년은 영농조합 일 때문에 지금보다 배는 더 바빠질 것 같아요.”

생초라는 이름을 지은 이유를 들어보니 생활개선회에 대한 배 회장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생은 생활개선회에서, 초는 큰 산 혹은 선구자를 뜻하는 초고리에 따온 것으로 생활개선회의 선구자라는 뜻으로 영농조합법인의 이름을 지은 것이란다. 수십 년간 생활개선회 활동을 함께 하며 농업기술센터 직원들, 많은 회원들과 울고 웃는 세월을 함께 보내면서 본인 생애의 소중한 인연을 여기서 다 만났다며 그만큼 고마운 일이 어디겠냐는 배 회장.

임기가 끝남으로써 공식적인 생활개선회와의 인연은 끝나겠지만 끝은 또 다른 시작이므로 자신이 그간 배우고 익힌 노하우들이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배 회장의 말에는 그래도 진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