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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노동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고파”■여성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공동대표
민동주 기자  |  mdj02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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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3  10: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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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진경 대표는 여성이 존중 받는 노동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제안과 다양한 교육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성평등한 노동환경 조성 위해 행동으로 나서

노후 생존능력 가사노동, 남성과 분담해야

-한국여성노동자회가 하는 일은?

올해 31주년이 된 한국여성노동자회는 1987년에 설립됐다. 노동조합에서 활동하던 여성들이 민주적인 노동운동 뿐 아니라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야 한다는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졌다. 노동사회에 성평등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 1980년대부터 직장에서의 성차별적 문제와 사회이슈에서 여성이 삭제되는 등의 문제는 지속돼왔다. 여성노동자회는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사회에 알린다. 사회적 개선을 위한 집회를 열고 여성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성이 더 나은 방향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여성노동자의 권익증진을 위한 사업은?

최저임금과 관련해서 우리사회에 처음 문제제기를 했다. 여성노동자회에서는 여성노동상담을 하는 ‘평등의 전화’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 여성노동자가 용역업체에 일하면서 ‘임금이 너무 낮은데 적절한가’에 대한 문의전화가 걸려왔다. 여성노동자회에서 용역업체 여성노동자의 실태를 조사해보니 최저가에 입찰되는 용역구조의 특성상 가장 낮은 임금을 제시하는 업체가 낙찰될 수밖에 없는데, 당시 업체에서 제시하는 최저임금이 너무 낮았다. 여성노동자회가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고, 이후에 최저임금 이슈가 확대되면서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이밖에도 올 상반기에서 집중한 사회이슈는 직장내 성희롱과 채용성차별, 가사노동자 처우개선 등이다. 가사노동자의 경우 근로기준법에 대해 사용자의 업무지휘를 받고 임금을 받는데 이들이 왜 노동자로 인정이 안 되는지에 대해 논쟁했다. 여성노동자회는 노동시장에서 여성이 직업인으로서의 위치를 획득하고 존중을 가져오기 위한 다양한 사회이슈에 뛰어들고 있다.

-농촌사회에서 성평등 노동에 대한 생각은?

농촌의 현실에서 가장 심각하게 왜곡돼 있는 것은 여성착취에 대한 모습이다. 농사에서도 남성은 주로 농기계를 조작하고 여성은 앉아서 밭일을 한다. 농촌에 가면 허리가 구부러진 고령여성이 많은데 계속 몸을 숙이고 농사일을 해서다. 농촌의 여성착취를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이 아닐까. 똑같이 밭에서 일하고 혹은 여성이 더 힘들게 농사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집안일은 여성 혼자 한다. 가사노동을 함께 나누지 않으면 남성은 노후에 생존무능력자가 될 수 있다. 스스로 생활을 영위하는 일을 남성도 함께해야 혼자서도 자신의 삶을 독립적으로 꾸려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대체로 많은 자녀들이 황혼에 어머니가 홀로 남는 것보다 아버지가 홀로 남는 것에 대해 더욱 걱정한다.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면 어머니는 어떻게든 살지만,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시면 아버지는 어떡하지?” 이와 같은 걱정을 하는 사회가 과연 옳은 사회일까 농촌도 생각해봐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활동 목적은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이 존중 받는 성평등 노동을 실현해 인간답게 살자’고 정리했다. 미국의 ‘필라델피아 선언’에 따르면 노동은 상품이 아니라 인간이 하는 것이고 존중 받으면서 인간다운 환경에서 해야 된다고 했다. 이 같은 선언문이 기본바탕이 되면서 여성이 노동사회에서 차별 받지 않는 것을 활동 목적에 추가했다. 성별과 고용형태에 대해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실현하는 것. 가정과 사회 전반에 이를 실현시키는 세상이 최종 목적지다. 이를 위해 여성들과 노동현장에서의 성차별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해 소통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 13일에는 페미노동캠프를 2박3일 간 개최했다. 노동사회와 성평등에 대한 특강를 듣고 여성참여자들이 직장 내 성차별과 직장문화에서 겪은 성차별 사례를 공유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했다. 교육을 통해 여성들이 사회생활에서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생각만 가져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체는 성평등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계속 정진하겠다.

-농촌여성신문 독자에게 한마디.

가사노동을 배우자와 나누자. 밭에서 하는 노동은 부부가 같이 하는 경우와 나눠서 하는 경우 등 성별분업이 돼있다면 집안일 또한 여성이 요리를 잘하면 남성은 빨래와 청소 등으로 분업을 해야 한다. 농촌은 옛날부터 맞벌이다. 오히려 여성이 더 많은 바깥일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가사노동은 왜 오롯이 여성이 다 짊어져야 하는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여성에게 전가된 노동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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