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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살라
윤병두  |  ybd7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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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2  17: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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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서예를 하는 고향친구가 보내온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휘호 하나를 책갈피 속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았다. 상선약수는 ‘지극히 착한 것은 물과 같다’는 노자(老子)의 도덕경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덕목과 지혜가 담겨 있음을 알게 됐다.

‘모든 생명체는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곳을 차지하려 다툴 때 물은 자신을 낮추고 낮은 곳으로만 찾아 흐르니 이를 겸손이라 한다. 물은 다투지 않는다. 흐르다가 막히면 곧장 돌아갈 줄 아는 지혜를 가졌다. 물은 다 받아주는 포용력과 물은 담기는 그릇을 가리지 않는 융통성을 가졌다. 물은 인위적으로 물길을 막지 않으면 끊임없이 흐르고 낙수 물은 끈기를 가지고 바위를 뚫는 인내를 지녔고 가다가 폭포를 만나면 장엄하게 투신하는 용기와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 등 노자는 인간 수양을 물이 가진 7가지 덕목(水有七德)에서 찾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정치도 물처럼 하라’는 말이 있다. 몇 년 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직접 쓴 상선약수 휘호를 당시 오마바 대통령에게 선물한 적이 있다고 한다. ‘세계 정치도 물처럼 하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하겠다.

세상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지만, 물보다 굳고 강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천하에 그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없는데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치가 갈등과 분열로 치닫고 있는 요즘, 물처럼 다투지 않고 스스로를 낮추고 남을 이롭게 하고, 뭍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하는 수유칠덕의 정치 리더십이 아쉬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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