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 홍승란 청년여성문화원장

▲ 홍승란 원장은 전통문화에 성평등한 모습을 교육을 통해 널리 알리고, 시대 변화에 맞춰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에 힘쓰고 있다.

여성의 경제적 자립 위한 다양한 교육 지원
성년례 통해 청소년 성평등의식 높여

-청년여성문화원이 하는 일은?
본원은 1985년 설립돼 현재까지 33년 간 중장년 여성층을 중심으로 성평등 사회실현에 입각한 동양사상을 알리고 생활문화운동을 해온 여성시민사회단체다.

본원은 여성들에게 과거 동양사상이 성평등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흔히 과거 우리 민족의 생활문화는 가부장적이고 성 불평등하다고 알려졌지만, 조선중기 이전까지 우리 생활 속에 숨겨진 전통문화는 성평등적인 모습이었다. 예를 들면, 혼례풍습에서 남성이 ‘장가 간다’고 말했고, 신부댁에서 혼례를 치루며, 신사임당이 율곡이이를 친정에서 키울 수 있었던 배경 등이 동양사상에서 성평등한 모습이다. 조선중기 이후 임진왜란, 병자호란의 사회적 혼란 속에서 가부장권이 강화되면서 전통적으로 성불평등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고착화됐고, 이에 본원은 동양사상에서 성평등적인 문화를 연구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생활문화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청년여성문화원의 주요사업은?
본원은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1990년부터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교육에 지원하고 있다. 생활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예절 혼례강사, 혼례지도사, 성년례지도사, 문화해설사, 음양오행 컨설턴트 등 강사뱅크를 운영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2003년에 서울시 중부여성발전센터를 위탁 받아 2015년까지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을 했고, 2011년부터는 서울시 서초여성인력개발센터를 지정받아 현재까지 수많은 여성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 취업지원, 취업 후 사후관리 등 다양한 교육과 취업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매년 송파문화원에서 다양한 학교와 연계한 성년례 행사를 주관하면서 청년이 사회적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 위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인 양육을 지원하기 위해 2014년부터 청아어린이집을 위탁받아 운영하며 유년기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사일을 놀이로 배우는 성평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농촌의 양성평등 확산을 위한 활동은?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계승하기 위해 농촌사회가 먼저 우리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알고 계승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전통문화는 농촌이 도시에 비해 더 많이 보존돼있다. 하지만 성평등에 대한 부분은 아직 부족하다. 이에 농촌을 중심으로 성평등 의식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농촌 어르신을 대상으로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 깃든 성평등문화를 설명할 수 있는 교육기회가 마련돼야 한다. 이러한 부분에 본원도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 본원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그 안에 있는 성평등한 의식이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그동안 해오던 일을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점차 사라져가는 관례, 성년례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활성화할 것이다. 청년을 대상으로 사회에 제대로 적응해 나가는 성숙한 시민으로의 자질을 함양하고 인성을 중심으로 한 교육 등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지정운영하고 있는 서초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계속적으로 더 많은 여성이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 취업지원사업을 지원해 시대 변화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동시장에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재직여성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 이직과 전직지원서비스 등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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