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나봅시다 - 생활개선회관 건립 모금운동 나선 농촌생활발전중앙회 신영숙 회장

신영숙 농촌생활발전중앙회장(70)은 1968년 경기도농촌진흥원(현 농업기술원)에서 생활지도사의 길을 걸은 후 2008년까지 40년간 농촌의 생활개선사업에 온 힘을 다했다. 그동안 ‘전통테마마을사업’,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 ‘농업인건강관리실’, ‘농촌장수마을’, ‘교육농장’ 등 농촌의 활력을 이끌어내고 여성들의 삶의 질을 높여준 다양한 사업들 대부분이 그의 손길을 거쳐갔다.
퇴임 후 10년이 지난 올해부터 그는 전직 생활지도사 출신들의 모임인 ‘농촌생활발전중앙회’ 6대 회장으로 취임해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생활개선회관’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펼쳐 전직 생활지도사들로부터 562만 원의 성금을 모아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에 전달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믿는 신영숙 회장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생활개선회원은 우리 고객이자 벗이며 동료였다”
 내일을 위해 열심히 배우고 실천하는 생활개선회 되길…
 생활개선회관 통해 전문인력 육성되면 좋겠다 

▲ 공직생활 40년을 생활개선사업에 헌신해온 신영숙 농촌생활발전중앙회장. 그는 전직 생활개선 담당 공직자들이 모은 562만 원이란 성금이 생활개선회관 건립 모금운동에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 우선 ‘농촌생활발전중앙회’에 대해 알려 달라
“외국에서 공직을 퇴직한 분들이 다시 모여 미처 현직의 손이 가지 못하는 과제를 연구하고 교재를 발간해 생활개선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사례를 참고해 1987년 농촌생활연구회를 설립했다. 이후 2010년 임평자(현 농촌여성신문 사장) 회장을 중심으로 사단법인 농촌생활발전중앙회로 확대 개편했다. 현재 중앙회와 22개 지회가 있고, 2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 회장으로 취임 후 포부가 궁금한데…
“사단법인화 된지 8년이 되어가면서 탄탄하게 기반을 다지고 있다. 앞으로 농촌생활개선에 뜻이 있는 분들을 영입해 회원들을 늘리고, 주요사업인 5개의 동아리 활동, 예향회, 맑은소리 합창단, 꽃차소믈리에, 역사탐방, 종이접기 등을 활성화 할 예정이다. 또 농촌생활개선사업 기록유산 만들기 사업을 통해 농촌생활을 향상시킨 족적을 남기고, 도농교류, 교육사업 등을 추진해 회원들이 보다 더 건강하고 멋진 삶이되기를 바라며, 한편으로는 재능이든 물질이든 가진 것을 나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또한 생활개선중앙연합회와 힘을 모아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 생활개선회관 건립 기금 모금을 적극 주도하고 있다. 계기가 있다면?
“돌이켜 보면 생활개선회원은 지난 날 우리들의 첫 번째 고객이었고 벗이자 동료였으며, 지금도 생활개선회원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들이 회관 건립을 위해 동전을 모으고 회원 당 1만 원씩 기부를 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참으로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시간이 꽤 흘러 지금쯤은 지쳐 있을듯해 우리가 손 내밀어 잡아 준다면 조금이나마 힘이 될 것 같아 모금을 하게 됐다.”

- 이번에 얼마나 모았나?
“총회 때 참석한 회원 거의가 모금에 참여했다. 잠깐 사이에 562만 원이 모였다. 솔직히 깜짝 놀랐다. 특히 농촌생활발전중앙회 정기총회 시 김인련 중앙회장은 축사를 통해 ‘고향인 대구에서 강릉으로 시집와 남편 손에 이끌려갔던 농촌지도소에서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준 고마운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다. 지금 이렇게 회장이란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데는 생활지도직 여러분들의 도움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진심어린 고마움을 나타내 할머니 선생님들의 심금을 울렸다. 오늘날 농촌발전의 주역인 농촌여성 지도자들을 번듯하게 양성시킨 역사적인 사명을 일깨워줘, 잊혀져가던 우리들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생활지도직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것에 다시 한 번 감사하는 계기가 돼 모금에 더욱 동참한 것 같다.”

▲ 농촌생활발전중앙회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생활개선회관 건립 성금 562만원을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에 전달했다. 사진은 지난 4일 농촌진흥청에서 있었던 성금 전달식.(사진 왼쪽부터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이숙하 수석부회장, 김인련 중앙연합회장, 농촌생활발전중앙회 신영숙 회장, 본지 임평자 사장, 생활개선중앙회 홍보택 사무총장)

- 예전에 생활개선회원을 지도한 경험으로서 생활개선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세상이 많이 변했고 변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정체성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생활개선회는 농촌진흥청 소속하의 학습단체다. 학습단체는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스스로 익히고 실천하는 단체다. 다른 단체처럼 정치적인 성향에 너무 편승하지 말고 생활개선회 고유의 정신을 유지하며 회원 개인의 가정부터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고 그것을 모티브로 해서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담쟁이 넝쿨을 보라. 그 약한 줄기가 한데 어우러져 손에 손을 잡고 끝없이 올라가 결국 정상에 이른다. 여기에는 먼저 손을 내미는 솔선과 정이 있어야 한다. 회원들 간의 유대, 지도사와의 연대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사실 이번 모금도 그동안 쌓였던 끈끈한 정에서 시작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역지사지’다. 어떠한 불편함이나 오해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보면 쉽게 풀릴 수 있다. 이 말이 생활의 철학이 된다면 큰 불행도 노여움도 더 나아가 행복감도 조절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조급해 하지 말고 시기적으로 꼭 해야 하는 것은 늦추지 말고 실행하면서, 힘이 들 때는 서로 보듬어 주면서 나아가다 보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 회관에서 이뤄질 교육의 가치를 어디까지 보는지?
“변화는 수없이 반복되는 교육을 통해 달성된다. 교육은 생활개선회가 지향하는 학습단체의 중심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생활개선 교육관이 세워지면 우선 생활개선 회원들을 먼저 달려오게 하고 대상을 점점 확대해 눈높이에 맞는 맞춤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종국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전문가를 배출하는 교육기능이다. 오래전 생활지도사들에게 영양개선훈련을 통해 응용영양 사업을 성공적으로 달성해 외국에서 그 모델을 도입해가고 있다. 이미 단절된 이러한 기능들을 포함한다면 국내에서 둘도 없는 교육관이 될 것이다. 또한 농업·농촌생활에 필요한 기술은 물론 지식과 지혜 그리고 마지막에는 농업·농촌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를 일깨우는 교육이 이뤄진다면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것이다.”

- 농촌자원사업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다고 보는가?
“농촌자원사업이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농업 농촌의 융복합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농식품 가공기술을 확산하며 안전한 농작업 환경 조성으로 농촌생활 활력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농촌자원사업 속에서도 농촌가정을 건전하게 지키는 사업도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소득은 행복한 생활을 이루는 수단이다. 가정관리에 필요한 과제를 오늘에 맞게 재해석하고 선별해 농촌자원사업의 기초로 삼는 지혜도 필요하다.”

 

■ 농촌생활발전중앙회 회관건립기금 모금내역(금액순)

▲50만원= 신영숙  ▲35만원= 기금조성  ▲30만원= 강영희, 김숙종, 정종기, 채희걸  ▲20만원= 강영숙, 오승영  ▲11만원= 김화임, 정금주  ▲10만원= 권영신, 김숙렬, 김우순, 김종인, 김청자, 박선화, 백일홍회, 송덕자, 심상덕, 이경자, 이경자, 전재옥, 정충덕, 초록회원, 허심자  ▲7만원= 한응매  ▲6만원= 김행림  ▲5만원= 김기희, 김정숙, 박은원, 서승균, 신선영, 이준호, 이한기, 이희순, 장미자, 전정숙  ▲4만원= 유정숙, 조선자  ▲3만원= 문부미, 박월희, 안소영  ▲2만원= 고정숙, 권경희, 김정숙, 김정자, 민연순, 박영수, 박정임, 이경숙, 이덕자, 이섭남, 정정금, 조숙연, 차복녀, 최옥련, 최진아, 최춘자  ▲1만원= 강덕자, 구자복, 국순자, 권유정, 김교숙, 김문자, 김석기, 김성순, 김성자, 김영자, 김영희, 김정균, 김정자, 김화숙, 문연성, 박양숙, 박옥순, 안성자, 오정숙, 오태순, 유명님, 유혜우, 이건형, 이광숙, 이교훈, 이완순, 임춘명, 임한순, 임효영, 정정희, 주례자, 진옥희, 허경희

총 : 5,6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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