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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같은 자연경관 보고 즐기며 모두 행복하길~■ 인터뷰 - 국립공원관리공단 권경업 이사장
채희걸  |  jsssong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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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5  19: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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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은 1987년 설립돼 산과 해양의 자연생태와 문화경관 등을 보호․관리하고 있는 환경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공단은 설악산을 비롯해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주요 산 18개를 보호․관리하고 있으며,
해양형 국립공원인 태안해안, 다도해상, 한려해상도 함께 관리하고 있다.
국립공원 내에는 국내 생물 중 44%, 멸종 위기종 65%가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연간 4700여 만 명의 국내외 탐방객이 찾아드는 최고의 휴양공간이다. 또한 국보 451점, 보물 161점, 천연기념물 75점 등 주요 역사문화자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를 보호․관리하는 공단 직원은 본부와 지방의 비정규직을 포함해 총 3070명에 이른다.
지난해 11월말 공단의 제14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권경업 이사장은 유명 산악인으로  18여 권의 산악시집을 펴낸 산악시인이기도 하다. 그를 만나서 산악활동과 공단의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물질문명은 자연의 무한희생 덕
 자연 잘 보호해 지속이용 가능토록
 모두의 지혜와 노력 뒤따라야”

   
 

레저스포츠 빈약하던 시절 우연찮은
등산으로 자연애 깨닫고 산악인의 길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주로 우리의 명산(名山) 보호·관리의 중책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먼저 권 이사장의 산악인 활동에 대한 이야기부터 들어봤다.
“저는 전후 세대로 레저스포츠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에 우연찮게 산에 오를 기회가 있었어요. 산에 오르면서 산과 자연에 대한 본능적인 자연애가 가슴에 스며들게 된 것이죠. 특히 부친(1897년생)이 56세일 때 제가 태어나 거의 2세대 가까운 연령차로 부친과 교감이나 대화가 어려웠죠. 더욱이 부친은 진보운동을 하시던 분이라 도피생활과 감옥을 수시로 드나들었기 때문에 얼굴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는 반항심 많은 사춘기 시절을 산을 통해 위안과 순화를 받으며 극복했어요.”
권 이사장은 부산 금성고등학교 산악부원이 되고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20세 때엔 기성 산악회인 부산 크라이머스산악회에 가입해 실력을 다진 뒤, 군생활 3년을 마치고 26세 때에 당시 국내 최대의 빙벽이자 등반이 가장 어렵기로 이름난 설악산 토왕성빙폭 등반에 성공했다. 그리고 서울 중심의 대한민국 산악계에서 지방출신 변방 산악인으로는 드물게 큰 조명을 받았다.

그 후, 1982년에는 최초의 지방출신 히말라야 원정 대장으로 활약했다. 그 일은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
“당시 히말라야 원정 비용이 요즘 돈으로 환산하면 거의 50억 원과 맞먹는 거금이었죠. 그 때 동원한 셰르파(등반도우미)가 240여 명에 이르렀는데, 그들은 신발도 없이 맨발로 15일간 걸어서, 그리고 마지막 3일간은 눈길을 걸어 베이스캠프에 도착했어요. 이때 동상 걸린 사람이 하나도 없는 놀라운 사실을 목격하고 크나큰 충격과 그들에 대한 연민에 빠지고 말았죠.”

거금 들여 산에서 얻는 희열보다
불우한 사람 돕는 일이 더 즐거워

그는 산에 올라 얻는 희열보다 셰르파들을 대상으로 교육, 의료 등을 펼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임을 깨닫게 된다. 그 후 권 이사장은 네팔의 약자들을 돕겠다고 결심하고 30년이 지난 2011년 네팔의 산골에 자선병원을 지어 기부했다. 자동차도로가 끝난 곳에서 걸어서 1주일이 걸리는 오지였다.
이후, 권 이사장은 산악시에 몰두하게 된다. 자연에 대한 감성이 남달랐다고나 할까. 그리고 18권의 산악시집을 냈다.

“산에 올라 얻는 희열보다 불우한 사람을 돕는 일이 더욱 뜻 깊고 즐겁다는 것을 산행으로 통해 얻었습니다. 그래서 1989년에 국내최초로 결식노인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게 됐고, 하루에만 300인분 이상의 급식을 제공하는 일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일은 국내의 모든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들이 본받아 널리 퍼지게 되는 계기가 됐죠.”
그래서 권 이사장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구조적으로 돕는 제도와 이들을 돕는 계기를 만든 것에 긍지를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기상에 따른 무조건 통제보다
안전 고려해 탄력적으로 개방할 터

국립공원 운영에 관한 얘기도 들어봤다.
“저는 국립공원을 51년 동안이나 다닌 사람입니다. 이제는 이사장이라는 공급자의 입장에서 국민의 요구사항을 보다 세세히 파악해서 국민을 위한 좋은 공원 만들기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국민들이 자연을 통해서 누릴 수 있는 행복감을 높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의 공원 이용 극대화를 위한 유연하고 탄력적인 공단 운영을 다짐하는 권 이사장이다.
국립공원은 눈이나 비, 바람과 같은 기상특보에 따라 출입이 통제돼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무조건 출입을 통제하지 않고 눈이 설화(雪花)로 연출되는 절경을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안전을 고려하며 탄력적으로 개방하겠단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고도의 물질문명은 자연의 무한한 희생 위에 이뤄진 것입니다. 자연도 스스로의 주권이 있으며, 이를 잘 보호해 지속적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모두의 지혜와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권 이사장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관리하고 있는 공원은 전 국토의 4%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건강성(?)이 높은 산은 지리산과 설악산인데, 이 비율은 전체 국토의 0.2%에 불과하다고. 이마저도 인간의 무한탐욕 앞에서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은 희소가치가 높은 보석입니다. 그 보석을 장롱 속에 감추기보다는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며 행복감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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