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가족이 행복해지는 치유농장 확대해야김경미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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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5  19: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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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하는 텃밭활동
가족농장 프로그램을 통해

이웃도 만나고 농장주의
넉넉한 정도 함께 나누면서
행복한 느낌으로 한 주를 즐겁게…

가족을 행복하게 하는 치유농장을
지역 내 협력으로 확대해야…"

   
▲ 김경미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연구관

장대비가 마구 쏟아지는 화요일 오후 세종시의 한 농장에 어린 자녀들과 부모가 속속 도착한다. “아이들이 말이 없었어요. 그런데 여기 와서 활동을 하면서부터는 말도 늘고 표현력도 얼마나 풍부해졌는지 너무 감사해요.” 포도넝쿨이 우거진 농장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에 피어나는 즐거운 사연들이다.
세종시는 특히 외부에서 이주해온 가정이 많다.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의 이전에 따라 가족 모두가 이사를 와 새로운 곳에 터를 잡으면서 낯선 지역에 대한 불안감과 자녀를 돌보면서 도움을 받기 어려운 문제로 부모들의 긴장감이나 스트레스도 높았다. 그런데 자녀와 함께 하는 텃밭활동, 가족농장 프로그램에 참여하고부터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5년부터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텃밭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해본 결과,  이웃 간 교류가 크게 증가했다. 부모의 양육태도도 합리적이고, 자녀의 자율을 존중해주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학교에서 부모와 자녀가 방과후 활동으로 함께 식물을 기르면 부모는 공감과 자존감이 증가하고 양육스트레스가 약 10%p 정도 낮아졌다. 자녀도 공감, 자기 효능감, 자기 정서인식, 표현력 등이 크게 증가했다. 또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모 역시 자신의 과보호 태도를 줄이고 우울도 줄었으며 스트레스도 약 57% 가량 감소한 반면, 자아존중감과 자아탄력성,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텃밭이나 농장 활동이 가족에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이유는 4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식물을 돌보면서 자녀를 돌보는 느낌을 공유하고, 말을 할 수 없는 식물을 대하면서 자신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자녀에 대한 공감이 가능하다. 둘째, 생애주기가 짧은 식물의 한 살이를 통해 삶을 되돌아보고 자녀와 관계를 새롭게 살필 수 있다. 의무와 책임 외에도 자녀가 주는 기쁨과 즐거움에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자녀와 부모의 공통소재가 생긴다는 것이다. 자녀를 유치원이나 놀이방에 보내는 순간 이미 부모와 자녀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하기 때문에 점점 공통점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텃밭활동은 중요한 대화의 소재가 된다. 넷째, 식물기르기 활동에 몰입하다보면 다시 생활공간으로 돌아왔을 때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높여준다. 식물을 기르는 활동을 성취했다는 자신감도 주고 문제가 있었다면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농촌진흥청의 분석에 따르면 텃밭활동 체험을 한 청소년의 정서안정도가 높고 현재생활에 대한 만족, 자아존중, 지역사회 자원 신뢰 측면에서 특히 긍정적이었다. 실제로 학교폭력 청소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더니 분노공격성과 불안이 감소하고 의사소통과 정서안정이 증가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식물을 기르고 동물을 돌보는 활동이 공통 화제를 끌어내 변화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농장의 입장에서도 기존의 일회성 체험보다는 주기적으로 고객이 방문하면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하면 농장과 고객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도시 가정과 농장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
이번 세종시 활동은 농촌진흥청뿐 아니라 건국대, 세종시농업기술센터와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도시농업 수료자, 농장 등 다양한 주체가 협력함으로써 가능했다. 앞으로 농촌진흥청의 지원이 없더라도 지역 내 다양한 주체가 서로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법을 마련하기 위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된다. 가족을 행복하게 하는 치유농장을 지역 내 협력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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