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창업열전 - 충남 당진 '뜰과숲농원' 권윤희 대표

농촌이 고향인 권 대표는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서울에 머물다가 다시 농촌을 찾았다. 권 대표 내외는 도시에서 강원도 평창의 허브나라농원이 쑥쑥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달고 앙증맞은 베리작목을 선택해 베리동산을 가꿔보자'는 부푼 꿈을 안고 귀농을 결심했다. '뜰과숲농원' 권윤희 대표는 충남 당진에서 손으로 일일이 잡초를 뽑고 해충을 잡으며 블루베리, 준베리, 구즈베리, 레드커런트 등을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활용한 체험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 뜰과숲농원 권윤희 대표는 6월(june)에 열려 이름 붙여진 ‘준베리’의 빛깔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농원에는 블루베리, 구즈베리, 레드커런트 등이 재배된다.

다양한 베리류 재배해 동산으로 ‘우뚝’

체험 연계한 치유농업으로 행복 전파

유기재배로 안전성과 신선도 사로잡다

서해안 넓은 평야에서 충분한 태양과 바다 바람을 맞은 황토를 농지로 지역 농업인들은 쌀을 많이 재배한다. ‘해나루쌀’이 유명한 당진은 수도작이 특히 발달됐다. 권윤희 대표가 귀농한 땅도 본래는 논이었다. 비가 오면 며칠 동안 땅이 질척해서 권 대표는 블루베리 묘목을 화분 하나하나에 심어 관리하고 있다.

“블루베리를 유기재배하면서 토질을 맞추고 해충을 잡으면서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새벽 같이 블루베리를 수확해서 지역의 백화점에 납품을 하고 오후에 신선한 블루베리를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일손을 바삐 움직이고 있어요.”

권 대표는 대학생이 된 자녀들이 언제든지 농원을 찾아 열매를 따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블루베리를 유기농으로 재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희소성 높은 올리브 재배

뜰과숲농원에는 빛깔이 곱고 달콤한 과즙을 맛볼 수 있는 작목들이 즐비하다. 다양한 베리류 뿐 아니라 무화과,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올리브도 권 대표의 애정 가득한 손길을 받고 무럭무럭 재배되고 있다.

“잎을 따서 차를 끓여 마시거나 열매를 수확해 즙을 짜고 오일을 만들어 피부에 바를 수 있어요. 올리브는 체험학습에서 화덕피자를 만들 때 요긴한 재료로 쓰이기도 합니다.”

권윤희 대표의 올리브 사랑은 2005년부터 시작됐으나 국내재배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식품 대신 조경용으로 올리브나무를 미술관이나 카페에 판매하고 있다.

“수입산에 밀려 국내산 올리브는 판매에 어려움이 많아요. 하지만 올리브재배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이 농원을 찾아올 때면 보람을 느껴요. 몇 해 전에는 여수시농업기술센터에서 희귀작목을 재배하는 농업인을 조사해 저희 농원을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올리브는 소나무와 같아서 잎을 수확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잎이 그 자리에 돋아나서 활용도가 좋아요.”

▲ 권윤희 대표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올리브나무를 애정으로 가꿔 체험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베리동산, 치유농업으로 활기 찾다

올해 충남도농업기술원과 당진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치유농업 시범사업을 지원받은 뜰과숲농원은 새단장에 한창이다.

“1인가구에 따른 간편식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이 ‘배부른 영양실조’에 노출돼 있어요. 과거부터 소아당뇨와 아토피 등이 지속되는데,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된 식습관을 익혀야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친언니와 동생이 류머티스다발성관절염과 당뇨, 암 등을 앓고 있어서 치유농업을 실천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어요.”

권 대표는 최근까지 블루베리와 올리브를 활용해 체험농장을 운영해왔다. 앞으로 치유농업을 실천한다면 이전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화덕피자에 블루베리잼과 올리브를 기반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채소와 햄과 치즈 등의 재료를 더했다면 앞으로는 농원에 텃밭을 조성하고 여기에서 재배된 유기농 채소를 피자에 곁들이면서 차별화를 꿰하려고 합니다. 피자도우에도 통곡물을 더해 아이들이 건강한 식재료로 반죽하는 과정을 알려주면서 피자를 만들거에요.”

그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해 안전한 먹거리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권윤희 대표의 ‘베리동산’을 일구겠다는 소망은 치유농업 실천을 통해 체험객들과 함께 이뤄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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