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농업기술센터는 - 조원제 영동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충북 영동은 ‘국악과 과일의 성지’로 불리는 고장으로 매년 같은 날 영동난계국악축제와 영동와인축제를 성대하게 열어 관광객과 지역민들에게 옛 노랫가락에 신선한 농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영동은 읍내 가로수를 감나무로 심어 추수 때면 길목이 주황빛으로 물들기도 한다. 지역민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익어가는 감 따는 재미를 느끼며 살아간다. 생활 깊숙이 과일이 함께 자라는 영동의 농업을 들어보기 위해 영동군농업기술센터 조원제 소장을 만났다.

▲ 조원제 소장은 영동군의 과일산업 발전을 위해 과일을 주재료로 활용한 가공 레피시를 고안해내 농가소득을 높이고 있다.

와인산업팀 운영해 고품질 와인 생산
지역자원 활용해 다양한 가공기술 개발

소비트렌드 맞춰 신품종 도입
조원제 소장은 과일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역을 대표하는 과수산업 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과수산업 발전을 위해 소비자 기호와 생활 패턴 변화에 발맞춰 캠벨얼리포도, 후지사과, 신고배 등 기존 5대 과수의 단일품종에서 다양한 과종과 새로운 품종을 선호하는 최근 소비트렌드에 대응해 신소득 작목 도입과 과수 신품종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과수 상품성과 저장성 향상을 위한 저온저장고 플라즈마큐어링 지원사업, 과수 냉해피해를 방지하는 기술보급 사업, 수확기에 멧돼지 등 유해조수로 인한 과수피해 경감을 위한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 와인산업 발전 선도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 산업특구’인 영동군은 포도를 와인으로 가공·판매해 농업의 6차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정햇살이 키운 고당도 포도를 원료로 기업형 1개소와 농가형 와이너리 42개소에서 연간 50만 병 이상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며, 한국와인의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영동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와인산업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농가에 양조시설과 포장재 등을 지원하고, 와인연구소 건립과 U1대학교와 연계한 와인아카데미 개설로 와이너리 컨설팅 등 농가 역량강화를 위한 고급양조기술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홍보마케팅 5회 지원, 와인 상설판매장 운영, 와인연구소 등과 주류품질 향상 세미나·심포지엄 등을 개최해 한국 와인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조원제 소장의 열정에 힘입어 올해 2월에 열린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지역 와이너리 농가 3곳이 나란히 대상을 차지했다.

자원의 활용가치 강조
“신소득 작목과 과수 신품종 보급 등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지역에 특화된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법 개발에 집중해야 농가소득을 올리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원제 소장은 2017~2018년 진행된 ‘우리농산물을 활용한 농산가공식품과 향토음식 개발연구’를 통해 농산물과 자원을 활용한 먹거리를 개발해 농촌여성의 농외소득 창출과 지역농산물 소비촉진에 집중하고 있다.

“명절이나 제사 때만 집중 소비되는 곶감을 머핀으로 가공했습니다. 제빵 기술을 접목해 평상시에도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도록 했으며, 최근에는 곶감을 해산물과 함께 죽을 만들었습니다. 영양 높은 해산물죽과 곶감의 조합이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아 곶감죽 개발에도 매진해 감 소비를 넓힐 계획입니다. 올해 3월에는 지역에 많이 생산되는 참죽나물을 활용한 장아찌, 부각, 장떡, 탕수육 등 레시피 연구를 통해 지역의 맛과 향을 담은 참죽나물 한상차림을 개발했습니다. 향토음식 발굴에 집중해 지역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조원제 소장은 농업인들의 농외소득 향상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농산물 종합가공 기술지원사업을 통해 가공 교육시설을 구축하고 가공 창업 교육을 실시해 아이디어는 있으나 가공시설을 갖추지 못한 농업인들이 시제품을 만들어보고 가공 상품 판매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 농산물을 가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 조원제 소장은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 산업특구’인 영동군 포도를 와인으로 가공·판매해 농업의 6차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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