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악성 농업노동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성들의 농기계 운전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벼농사는 기계화율 98%에 달해 농작업의 대부분이 기계로 가능하지만, 밭농업 기계화율은 56%대로 저조한 실정이다. 특히 밭농업은 여성들이 쪼그려 앉아 반복적인 수작업으로 농사를 짓는 상황이다. 이에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농부증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어 여성농업인단체를 중심으로 여성용 농기계 개발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여성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농기계 개발은 더디다. 대통령 공약에도 여성친화형 농기계 개발을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 연구기관이나 농기계 업체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성친화형 농기계’에 대한 개념도 모호하고, 여성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농기계를 소형화하려해도 작업효율성이 떨어져 정작 수요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결국 여성들의 농기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 기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과감히 농기계 운전에 도전해야 한다.  실제 영농현장에는 트랙터나 이앙기, 콤바인 등을 직접 운전하는 여성농업인도 적지 않다.
농기계 업체들은 여성들이 운전하기 용이하도록 장치를 개선하고, 관계기관도 농기계 운전·안전교육에 여성들의 참여도를 높일 방안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여성들의 인식 전환이 있지 않고서는 여성의 농기계 활용은 공염불이다. 스스로 노력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음을 여성농업인들이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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