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차 산업 현장을 가다 - (주)디자인농부 김요섬 대표

 변하지 않으면 소비자 마음 얻을 수 없어
 ‘모두 함께 가고 있는지’ 뒤돌아보며 달릴 것
 창업 7년째, 직원 9명에 매출 10억 매년 달성

▲ 김요섬 대표가 디자인농부에서 생산된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20여 농가와 5개 법인 협업이 성장 동력
“농업은 협업이 시작이고 끝입니다. 농사일은 부지깽이도 거든다는 속담은 모두가 힘을 합치고 마음을 모아내지 않으면 제대로 수확을 이뤄내기 힘든 농사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지요. 농업과 관련된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은 농사짓는 마음과 같아야 합니다. 가족이든 이웃이든 지역사회든 서로 도와가며 힘을 보태는 협업의 정신이 중요합니다.”
농업회사법인 ㈜디자인농부(대표 김요섬·40·전북 전주시 덕진구 도강길 1-130)는 농산물의 생산 제조 판매를 아우르는 6차 산업의 대표적인 젊은 기업이다.

디자인농부는 2011년 11월 설립해 7년 여를 지내는 동안 6차 산업인증, 벤처기업인증(농식품분야),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 선정, ISO9001인증, ISO14001인증, ISO22000인증, 전통식품인증(미숫가루), 전라북도도지사상품인증, 2017하이서울 우수상품 상표, 디자인, 특허기술 이전(항산화물질 함유 팥볶음티백, 즉석식 팽화 현미 스낵 및 이의 제조) 등의 인증과 지적재산을 보유했다.

▲ 디자인농부의 곡물3종 선물세트

1회용 커피처럼
47개 건강 제품 내놔 ‘성과’

디자인농부는 직원 9명에 지난해만 10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약 20여 농가와 5개 법인 간의 협업을 통해 성장을 주도하는 회사다. 그렇게 혼합잡곡류와 백미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곡류, 분말류, 차류 등 47개종의 각종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 생산 제품은 지역사회의 로컬푸드와 하나로마트, 온라인 유통은 물론 매년 해외 수출을 추진해 현재는 중국, 미국, 베트남, 홍콩, 싱가폴 등 5개국에 이른다.
“창조적인 발상이 절대적입니다. 다르고 특별하고 좋아야 합니다. 품질은 물론이고 디자인 하나까지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아야 합니다. 그래서 설문도 자주하고, 트랜드에 뒤지지 않기 위해 해외푸드박람회 등도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여러 분야들이 있지만 특히 농산품 분야는 절대적인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변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 디자인농부 팥차, 콩차세트

김 대표는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했지만 취업보다는 농사일에 더 관심이 많았단다. 그래서 졸업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2008년쯤에 전주시 농민후계자가 됐다. 그러면서 가공 산업과 판매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2011년 늦은 가을에 과감하게 ㈜디자인농부를 창업했다.
“힘든 일도 보람된 일도 결국은 회사의 성장에 달렸지요. 제품개발이 순조롭고 판로가 개척되면 정말 힘이 나지요. 잘했다 싶기도 하고, 직원들과 함께 자부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판로가 자꾸 꼬이거나 제품개발이 더디고 차별화도 아닌 것 같고, 그럴 때는 많이 힘이 듭니다. 결국 미래가 훤히 보이면 보람되고, 미래가 불투명하다 싶으면 불안하고 힘들고 그렇지요.”

제품은 ‘다르고 특별하고 좋아야’ 경쟁력
김 대표가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품질과 디자인이다. 쌀과 잡곡류의 생산단계 품질을 위해 농가를 수시로 방문한다. 그리고 건강식품인 미숫가루 등 선식과 곡물차, 선물세트 등의 제품으로 연결시키는 순간에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에 사활을 건다. 제품 크기부터 소비자도 모르게 손이 저절로 가는 그런 디자인으로 함께 연결되지 않고서는 기업을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신념이다.
“이제 더 이상 농산품은 절대 소비재가 아닙니다. 건강과 힐링 등의 기능성 식품으로서 더 소비적 매력을 끄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1회용 포장을 착안한 것이 많은 성과를 냈지요. 1회용 커피처럼 미숫가루, 팥 볶음가루, 검은 콩가루 등 생산 제품들 대부분에서 1회용을 함께 출시했지요. 성과는 좋았습니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고민하고 빠르게 다가가는 것이 대표가 할 일이라고 봅니다.”

㈜디자인농부와 김 대표의 수상경력만으로 그동안 얼마나 노력해왔는가를 충분히 들여다볼 수 있다.
2010년 전북도지사(지역 농업혁신인력 양성 표창), 2013년 전북도지사(농식품 및 아이디어 가공제품 콘테스트 최우수상), 농촌진흥청장(농산물 전자상거래확산 우수분야), 전북도농업기술원장(우수쇼핑몰분야), 2014년 전북도지사(전라북도 스타소상공인 선정), 2016년 전북도지사(전라북도 관광기념품 100선 선정), 전북도농업기술원장(농식품 굿 포장디자인 우수상),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유통마케팅분야 미래농업스타상), 2017년 전북도생물산업진흥원장(2017 기술개발지원사업 최우수상), 전북테크노파크원장(산업혁신대상) 등 수두룩하다.

㈜디자인농부는 이제 지역사회에서 신뢰받은 대표적인 6차 산업 회사로 꼽힌다. 지난 5월에는 공장을 새롭게 건립해 전북 전주시 덕진구 도강길 1-130으로 이전하고, 새로운 6차 산업의 또 다른 진화를 꿈꾸고 있다.
“기업은 어느 누구만 잘 해서는 큰 효과를 낼 수 없습니다. 함께 하는 농가와 동료 법인들이 발전해야 우리 디자인농부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요. 그래서 요즘은 한 번씩 뒤돌아보는 일을 자주 하려고 합니다. 농가도 직원들도 서로 이해하고 소통의 폭을 더 넓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생각도 방향도 미래도 제대로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그런 한 해를 달려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