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종 前 충북농업기술원장, 자전적 에세이 ‘콩꽃’ 펴내

▲ 본지의 농촌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자서전쓰기 특강의 두 번째 결과물인 김숙종 前충북농업기술원장의 자전전 에세이 ‘콩꽃’의 출판기념회가 지난 20일 열렸다.

지난해 본지는 치열한 농촌여성의 삶의 기록은 개인을 넘어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므로 농촌여성만의 베스트셀러를 만들자는 취지로 자서전쓰기 특강을 진행했다. 지난 5월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조희숙 前회장에 이어 본지 충북농업기술원 김숙종 前 원장의 자전전 에세이 ‘콩꽃’의 출판기념회가 지난 20일 농촌진흥청 중부작물부에서 열렸다.

김 前원장은 1976년 중원군농촌지도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여성으로는 전국최초로 지난 2013년 농업기술원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취임 이후 6차 산업 활성화, 산학연 협력으로 미래 충북농업 신성장 동력 구축, 현장과 농업인 중심의 연구개발과 기술보급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자서전쓰기 특강을 진행했던 박광희 前편집국장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치열한 삶의 흔적을 기록한다는 것은 가치 있는 역사로 남긴다는 것”이라면서, “죽음이 축복으로 받아들여지려면 합당한 준비를 해야 하는데 바로 자서전이 제일 좋은 일이다”고 말하며, 굴곡진 현대를 살아온 많은 농촌여성들이 소중한 자서전을 썼으면 한다는 응원도 더불어 전했다.

본지 임평자 사장은 “자서전쓰기 특강을 함께 하는 동안 김숙종 前원장의 남다른 문학적 재능에 때론 공감하고, 때론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던 순간이 많았다”면서, “40여 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맡은 직무에 창의적이면서 충실했던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연구지도사업의 사료적 가치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김인련 회장은 “공직자를 떠나 김숙종 前원장은 농촌여성의 삶을 함께하며 생활개선회가 여성농업인을 대변하는 단체로 우뚝 서는데 일조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생활개선회가 새로운 60년을 향해 나아가는데 이번 자서전이 좋은 징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숙종 前 원장은 자서전의 제목을 ‘콩꽃’이라고 지은 건 남다른 이유가 있다고 소개했다.

“무더운 7월 말이면 농촌의 콩밭에는 소리 없이 수수하게 콩꽃이 핀다. 염소 뿔이 녹을 정도로 덥다는 대서에 앙증맞은 콩꽃은 짧은 마디마디에 흰색, 붉은색, 노란색, 밤색으로 피어나 입추로 넘어가면서 송송송 알맹이가 맺힌다. 그 고통을 참아내며 꼬투리마다 알을 맺는 과정이 마치 묵묵히 농촌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촌다움의 가치를 실현하는 농촌여성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콩꽃같은 농촌여성들을 응원하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의미에서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김 前원장의 청주여고 성악가 김혜경 씨의 축가와 여고동창인 최은섭 씨의 국선도 공연, 농촌생활발전중앙회 회원들로 구성된 맑은소리 합창단의 축하공연 등이 펼쳐져 그 어느 출판기념회보다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해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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