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는 60%가 넘는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1995년 치러진 첫 번째 전국 동시선거 때의 68.4%를 제외하면 역대 2위의 기록으로 23년 만에 60%를 넘어섰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미투·드루킹·여배우스캔들 등 정책선거보다 상대방 후보 흠집내기로 유권자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지만, 표심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여성후보의 성적표가 4년 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쳐 아쉬움이 컸다. 전국 226명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35명의 여성 후보가 도전장을 냈지만 8명이 당선되는 데 그쳤다. 광역단체장은 전무하다. 유리천장이 여전함을 재확인한 선거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이전투구와 대결구도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새롭게 일꾼으로 뽑힌 이들은 선거기간 내 갈라졌던 민심을 봉합하고 지역구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내놓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마음은 여야, 진보·보수, 남녀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방법의 차이는 약간 있겠지만 결국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귀결될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 후보의 공약이었더라도 지역민을 위한 것이라면 과감히 도입하는 용단도 보여야 한다. 색깔이 달랐지만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다. 통합과 포용의 협치가 이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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