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홍옥녀 회장

국내 71만 명이 양성된 간호조무사는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계획부터 보건의료의 근간으로 앞장서 결핵환자를 돌보고 약을 전달하는 주축으로 간호보조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2015년 ‘간호조무사 자격신고제’를 통해 수면 아래 있던 간호조무사 수를 데이터화하고 간호 전문성에 도움 되는 교육사업 등을 주도하면서 전문 직종으로의 자긍심을 높여오고 있다. 홍옥녀 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은 올해를 ‘간호조무사 인력 활용증대 제도 마련의 해’로 잡고 간호조무사 제도 체계화와 역량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 홍옥녀 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은 2018년을 ‘간호조무사 인력 활용증대 제도 마련의 해’로 잡고 다각도로 사업을 펼쳐 힘쓰고 있다.

치매국가책임제에 간호조무사 활용 증대할 것

“의료 사각지대 농촌에 간호조무사 핵심인력”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하는 일은?

1963년 보건사회부에서 ‘모자보건사업’의 일환으로 모자보건과를 설치하면서 당시 의사와 의료 시설이 부족한 농촌에서 간호조무사가 여성들의 출산에 필요한 분만세트 배포와 콘돔 등 피임기구 배포, 피임 방법을 교육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협회는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을 위해 간호조무사 취업지원센터 사업, 치과의원 간호조무사 인증제, 치매전문교육 등을 통해 간호조무사의 직업 안정성과 전문화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 협회에서는 간호조무사의 ‘임금 및 실태조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며 고용노동부로부터 ‘근로조건 자율개선 지원사업’을 위탁 받아 시행했다. 아울러 보건의료인들 간의 ‘태움 방지법’과 보건의료계 성희롱에 대한 법안에 의견을 내고 있다.

-농촌의 의료복지 증진을 위한 협회의 역할은?

의료취약지인 농촌은 의원급 의료기관에 간호사가 없는 ‘무간촌(無看村)’이 많아지고 있다. 간호조무사는 보건의료 공백에 지역의 의료기관에서 간호업무를 수행함으로써 공백을 메우고 있다. 하지만 법제의 한계로 간호조무사가 실질적인 간호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법적 기반이 없어 보건의료 서비스에 간호조무사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협회는 올해 중점사업으로 지역 중소병원 일반병동의 법정인력으로서 간호조무사 인력 기준을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 입법 활동을 통해 간호조무사 인력 기준을 만들고, 보건소·보건지소·치매안심센터 등에 간호조무사 활용 증대를 통해 농촌의 의료 인프라 개선에 역점하고 있다.

-40~50대 중장년층에게 간호조무사 직업은?

경력단절 후 간호조무사를 통해 사회로 복귀하는 여성들의 현황을 인지하고 있다.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는 여성의 경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과 요양기관의 핵심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령사회 진입으로 노인의 치매관리를 국가적으로 시행하는 것에 대비해 협회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확대와 간호조무사의 치매전문교육 등을 활성화하고 인생 2막으로 간호조무사에 도전하는 여성들에게 더욱 도움 되는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여성들의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 추진계획 사업은?

여성노동자의 임신·출산·육아를 위해 협회는 ‘야간전담간호사제’처럼 ‘야간전담간호조무사제’를 통해 일과 가정 양립의 근무 스케줄 개선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또한 정부로부터 협회는 간호조무사취업지원센터 예산을 확보했는데, 이를 통해 간호 인력이 부족한 시장의 간호조무사 수급으로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을 돕고자 연구용역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농촌의 5인 미만 의원급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간호조무사가 많은 만큼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용이한 근무환경과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농촌여성신문 독자에게 한마디.

최근 도시에서는 여성인권 신장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그러나 여전히 농촌은 여성인권의 사각지대인 경우가 많다. 가부장적 관습이 유지되는 농촌문화에서 농촌여성신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농촌여성 독자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농촌의 환경에 대비해 여성의 권리 신장을 도모해 더욱 존중받는 사회 구성원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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