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초등학교와 함께하는 텃밭가꾸기 행사

▲ 한국생활개선시흥시연합회원들과 함께 콩 모종 심기를 완료한 학생들이 직접 만든 팻말 앞에 서 사진을 찍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아이들이 자랐다면 조금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지난 12일 한국생활개선시흥시연합회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관내에 위치한 농촌체험장에서 텃밭가꾸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학교 수업시간 보다 더 열정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아이들을 보며 회원들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흙이 묻을까봐 전전긍긍하는 선생님의 모습도 찾을 수 없었다. 흙을 만지며 오감으로 농업을 느끼고 있는 초등학생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고 있는 시흥시생활개선회원들을 만나봤다.

생활개선시흥시聯, 농촌체험장 운영
오는 12월 수확한 콩으로 음식 만들어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흙을 만지며 노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옷이 더러워지는 것뿐만 아니라 놀다가 생기는 먼지때문에 나빠질 아이의 건강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학부모들의 걱정과 달리 밭에 직접 뛰어노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직접 장화를 챙겨와 물이 흥건한 흙을 자유자재로 뛰어다니는 학생들도 넘쳤다.

“선생님, 저도 물 뿌리고 싶어요.”, “나도 콩 심어볼래요.” 여기저기서 선생님을 부르는 목소리에 작은 텃밭에는 생기가 돌았다.

이는 한국생활개선시흥시연합회 (회장 김창희)가 운영하는 농촌체험장의 모습이다. 시흥시생활개선회는 6월부터 오는 12월까지 관내 하중초등학교 2학년 학생 25명을 대상으로 농촌체험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농촌체험장 운영은 생활개선회 지식나눔화 사업의 일환으로, 배움을 통해 역량이 강화된 생활개선 회원들이 재능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회원들은 도시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농촌체험문화를 아이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콩을 주제로 하는 농촌체험장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 에게 농사의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시흥시생활개선회원들 과 함께 콩 파종을 시작으로 콩 모종 심기, 순자르기, 콩 수확, 콩 음식만 들기 순으로 체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학생들이 이번에 심은 콩의 종자는 대원콩으로 수확기 꼬투리가 잘 벌어지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지난 12일 실시된 체험활동에서 학생들은 시흥시생활개선회원들과 함께 콩 모종 심기에 나섰다. 처음해 보는 일이라 서투를 법도 하지만 학생들은 호미를 이용해 밭을 갈고 모종을 심는 등 열의를 보였다.

한 학생은 “학교와 학원만 다니느라 흙을 만져볼 기회가 없었는데 흙을 직접 만져보니까 부드러운 느낌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후 학생들은 콩 밭에 직접 물을 주는 것은 물론, 팻말을 꾸미며 자신이 심은 콩밭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콩을 싫어한다고 말한 학생은 “콩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내가 직접 키웠 다는 생각에 지금 바로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수확 후에 선생님(시흥시생활개선회원)과 콩 인절미를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다.

체험이 끝난 후 김창희 회장은 “학생들과 함께 콩 모종을 심으면서 농촌에 대한 관심을 심어준 것 같다”며 “농업도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식탁에서 먹는 음식들이 어떻게 식탁으로 올라오는지의 과정 도 알려줘 농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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