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윤순애 안동시연합회장

▲ 윤순애 회장은 젊은 나이에 생활개선회 활동을 하면서 다른 단체에서 가입요청도 많았지만 애착이 컸기에 한 우물만 팠다고 말했다.

30대 시작한 생활개선회, 애착 커
봉사는 깨달음의 연속인 인생 공부

“함께 가자!”
한국생활개선안동시연합회 윤순애 회장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면서 가진 소신이다. 경북 안동시는 1035명이라는 많은 회원들이 가입해 있는 만큼 회장 독단으로 조직을 운영한다거나 몇몇 사람만 주도해 나간다면 결코 생활개선회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른 회원들보다 어린 나이인 30대 초반에 생활개선회 활동을 시작했고, 조직의 밑바닥부터 대소사를 하나하나 챙기며 일한 경험으로 갓 들어왔거나 일반 회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해요. 그래서 조직의 일원들 모두가 합심하고 단합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게 됐네요.”

하지만 어려움도 물론 있었다. 지금의 농촌을 주도하는 여성농업인 단체는 참으로도 많다. 한국여성농업인연합회, 농가주부모임, 새마을부녀회, 한국여성농업경영인연합회은 물론이고 이외에도 해마다 새로운 단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그 많은 단체들이 생활개선회에서 오랜 시간 두각을 나타낸 윤순애 회장을 탐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수십 년간 생활개선회에 몸담아 오면서 애착이 컸어요. 교육과 학습, 활동들 해오면서 많은 도움이 됐기에 한 우물만 파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이어왔고, 다른 많은 회원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믿어요.”

약 1500평의 시설오이 농사를 짓고 있는 윤순애 회장은 2월부터 6월까지는 눈코뜰새 없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거기에 생활개선회장 활동까지 챙기려면 하루를 48시간처럼 써야만 한다고.

어려움 겪는 이들과 함께~
안동시농업기술센터와 돈독히 다져온 팀워크도 윤 회장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이다. 그 중 센터에서 실시하는 교육들이 생활에 유용하게 도움이 되고 또다른 소득창출이 가능하도록 교육이 교육으로만 끝나지 않는데도 힘쓰고 있다.

“요양보호사, 정리수납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 중 절반 가량이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참여해 회장으로서 참 뿌듯했어요. 이들이 배운 것들을 어떻게 역량을 펼쳐 나갈지 저도 궁금하네요.”

농촌의 큰 문제인 고령화는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심도 약해지게 했다. 그래서 고부간 정나누기 행사를 개최해 춤과 노래로 흥을 돋우고, 편지낭독, 꽃 달아드리기 등의 행사로 때론 딸처럼 때론 친구처럼 살갑게 대해 많은 어르신들이 크게 고마워했다고 윤 회장은 말했다. 지난해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했던 산불과 경북 포항시의 지진피해에도 누구보다 먼저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전달했고,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성금도 기탁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있다면 팔 걷어 부치고 도움을 주는 이들이 바로 안동시연합회다.

생활개선회의 주력활동 중 하나인 봉사를 하면서도 새삼 깨닫는 게 있다는 윤 회장. 농촌지역에서 홀로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냉장고, 싱크대 청소도 해 드리고 옷장정리, 그리고 반찬까지 손수 만들어 드리려는 활동을 하는데 간혹 마음을 열지 않는 분들도 있었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도우려는 선한 마음에서 하는 봉사니까 당연히 받는 분들도 좋아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봉사 이전에 그분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게 우선이라는 인생의 깨달음을 얻었어요. 생활개선회의 일원으로서 많은 인생공부도 하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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