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174.1포인트 대비 소폭 상승한 176.2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량가격지수는 작년 8월 이후 올해 1월까지 전반적인 하락세였으나 4개월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유제품과 곡물 가격은 상승한 반면 유지류 가격은 하락했고 육류, 설탕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유제품 가격은 4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11.5% 높은 수준이나, 2014년 2월에 기록한 최고치와 비교해서는 22% 낮은 수준이다.

치즈, 탈지분유, 버터 가격 상승이 주로 영향을 미쳤으며 전지분유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최근의 가격 상승은 유제품 주요 수출국인 뉴질랜드의 공급량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곡물 가격은 연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해 17% 높은 수준으로 2015년 1월 이래 최고치이다. 주요 곡물 가격은 최근 몇 달 동안 현저히 상승했는데 밀 가격은 주요 수출국의 생산 전망에 대한 우려로 잡곡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생산 전망 악화로 상승했다.

또한 주요 수출국의 통화가치 하락과 향미·찐쌀에 대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수입물량이 뒷받침되며 쌀 가격은 상승했다.

돼지고기와 양고기 가격은 하락하고 가금육 가격은 소폭 상승했으며 쇠고기 가격은 전반적인 수급 균형에 따라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의 수입 감소로 양고기 가격은 미 달러 강세에 따라 하락했다.

가금육 가격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나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 상황의 불확실성 때문에 최근 모니터링이 어려워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화물 기사들의 파업 장기화에 따라 수백만 마리의 새들이 도태된 것으로 보고됐다.

설탕 가격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으며 주로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유리한 수확 여건에 따른 대규모 사탕수수 생산 기대에 기인했다.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건조한 기후가 일부지역에서 장기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가격하락 추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브라질 업체들이 여전히 사탕수수로 설탕보다는 에탄올을 생산하는 것을 선호해 사탕수수의 37%만이 설탕 생산에 사용되어짐에도 설탕가격 상승을 유도하지는 못했다.

유지류 가격은 4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2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팜유·대두유·해바라기씨유 가격은 하락했고 유채씨유 가격은 몇 개월간 지속된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팜유가격은 동남아시아의 생산량 감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수요 둔화와 전년을 상회하는 재고량에 기인해 하락했다.

대두유 가격은 막대한 공급량과 재고로 하락세가 유지됐고 유채씨유는 유럽 일부 지역의 2018~2019년 수확에 영향을 미치는 불리한 기상 여건에 대한 우려로 상승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