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한화생명 연수팀 김기홍 부장

100세 장수시대다. 농촌여성들은 65세 이후 30~40년이란 긴 인생후반기에 안정된 노후를 보낼 생활비 마련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즐기기 위한 생활비는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 한화생명 연수팀 김기홍 부장으로부터 들어봤다. 

은퇴자산은 분산투자하고 
 자녀 지원비로 변경될 수 없는
 안정적인 저축상품에 가입해야

남성보다 수명 긴 여성들,
노후안정 위한 생활비 마련 힘써야

“요즘 농촌관련 TV프로를 보면 허리가 90도 가까이 굽은 고령의 여성이 농사일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때 여성들이 남편에게 농사를 그만 두자고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을 하곤 합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촌의 영농경영주 평균연령 2016년 66.3세였던 것이 2017년에는 67세로 0.7세 더 높아졌다고 합니다. 더구나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더 길어 농촌여성들은 노후에 농사부담이 더 클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농촌여성들은 특단의 관심을 갖고 안정적인 은퇴생활을 즐길 생활자금 준비에 힘을 써야 합니다.”

김 부장은 ‘노후생활비를 마련하는 주체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 ‘부모 스스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2010년 48%이던 것이 2016년엔 57%로 높아졌다는 통계청 조사결과를 인용하며 이 같이 말했다.
“부모들은 자식에 의지해 노후생활 하기가 쉽지 않아요. 젊을 때부터 노후생활비를 알뜰히 마련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돈을 마냥 쌓아두기 보다는 은퇴 후에도 소득이 창출되는 투자처를 미리 생각해둬야 합니다.”

은퇴자산 투자는 안전성․유동성
행복한 노후를 위한 은퇴자산을 준비하려면 안전성과 유동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주식이나 파생상품은 위험노출과 변동성이 크므로 투자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에 김 부장은 임대소득과 자산가치 상승 기대가 큰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은퇴자산은 사망할 때까지 써야 하므로 사실상 평생 생활비가 나올 수 있는, 상권이 좋은 역세권 중심의 임대소득이 보장되는 부동산을 갖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뒀다가 자칫 잘못하면 한꺼번에 깨질 수 있으므로 은퇴자산은 분산투자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김 부장은 소득원별로 생활비 마련의 장단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연금은 유지·관리비용이 적게 들고 평생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연금은 지급 이후에는 중도해지가 불가능해 은퇴생활비로만 쓸 수 있습니다. 반면 물가상승 시 대처하기가 어렵습니다. 예금과 적금은 유동성과 안전성은 좋지만 은퇴생활비 이외에 자녀의 지원비로 용도를 변경할 수가 있어 은퇴생활자금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아요. 부동산은 상권 변화와 공실 여부에 따라 소득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앞서 언급한대로 상권이 보장되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노후생활자금은 소득이 적더라도
우선적으로 저축습관 갖는 게 중요

김 부장은 장수시대에 노후생활의 행복과 불행은 본인의 선택과 노력에 따라 좌우된다면서 노후생활자금 마련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노후자금 준비는 먼저 소득이 적더라도 저축을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30대 초반에는 자녀 출산과 자녀 양육의 부담이 적으므로 소득의 50% 이상을 저축해야 합니다. 30대는 앞으로 60년의 삶을 살아갈 재무기반을 쌓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아직 자녀가 없거나 어려서 양육비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이때부터 과감히 저축을 서둘러야 하죠. 나중에 여유로워지면 하겠다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직장인은 월급과 상여금마다 소비액과 저축액을 정해놓고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여통장, 소비통장, 저축통장은 분리해둬야 합니다. 은퇴자금이나 목돈 마련 계좌는 급여일과 자동이체일이 같도록 설정해야 하고요. 그래야 다른 용도로 돈이 빠져나가 저축을 방해하는 요인을 막을 수 있어요. 소비 통제를 위해서는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계부 기록은 소비습관 점검에 큰 도움이 되는데, 요즘은 모바일 가계부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손쉽게 자신의 소비행태를 반성하고 점검할 수 있습니다.”

노후준비는 은퇴 후 30년 내다보는
장기저축상품 중심으로 가입해야

투자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기대심리는 단번에 떼돈을 버는 ‘벼락부자’다. 30대 젊은 세대는 패기가 넘쳐 공격적인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김 부장은 말한다. 그러나 노후준비는 30년 후를 내다보는 것인 만큼 안정적인 장기저축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김 부장은 조언한다.
“단기상품의 경우, 만기가 돼 지급 받은 후 이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노후자금용이 아닌 다른 용도로 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복리 효과가 큰 저축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노후자금 마련은 적은 액수라도 일찍 시작하는 게 유리하죠.”

요즘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장기저축으로 한 푼이라도 더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즉 30세부터 매년 600만 원씩을 10년간 저축하고, 만기 후 이 돈을 65세에 은퇴자금으로 사용할 때까지 예치할 경우, 1억4400만 원을 은퇴자금으로 활용할 수가 있다고. 하지만 40세부터 10년간 총 6000만 원을 저축하면 65세에 1억710만 원이 되므로 10년 일찍 시작해 3700만 원을 더 확보하는 유리하다고 김 부장은 강조했다.

노후준비를 위한 유망한 투자처 중 하나는 연금상품이라고 그는 조언한다. 연금저축은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노후준비’와 ‘절세’라는 일거양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연간 최대 7000만 원을 연금저축에 넣을 경우, 84만~105만 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아프거나 다칠 경우에 대비해 최소한의 보장성보험도 가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농업인의 경우 주로 수확시기에 수익이 집중 발생되기 때문에 농업인은 노후생활자금을 직장인처럼 매월 체계적으로 모을 수 없어 과감하고 창의적인 목돈마련 전략을 짜 노후자금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농촌여성들은 섬세하고 알뜰하므로 노후 생활자금 마련의 주체가 돼 특단의 노력으로 목돈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빠른 때이므로 지금 당장 저축을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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