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신품종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지만 실제 영농현장에 보급되거나, 또 농가에서 재배돼 시장에 출하되더라도 소비자들이 신품종인지, 어떤 특성이 있는지 제대로 알고 사먹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소비자들은 부사(사과), 신고(배), 아끼바레(쌀) 등 오래 전부터 귀에 익은 농산물을 최고로 친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4년부터 도매시장 경매사를 초청해 신품종을 소개하고 보급 현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신품종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선 농가들이 기존에 재배하던 작물을 쉽게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채소 등 작기가 짧은 작목은 그나마 덜하지만 과수 등 몇 년을 길러야 수확하는 작목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당장 수입이 없다는 점 때문에 새로운 품종으로 전환하는 것을 꺼린다.

다행히 신품종이 도매시장에 출하돼도 경매사들의 이해부족으로 제값을 받기 어렵다. 또한 신품종이 마트 등 시장에 나와도 소비자들은 그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이긴 하지만 신품종 개발단계부터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개발된 신품종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려야 농업인들도 새 품종을 재배하게 되고 도매시장에서도 신품종이 제대로 대우를 받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다.

관련기관에서는 신품종의 홍보에 노력을 더욱 경주해야 힘들게 개발한 우수한 품질의 신품종 국산 농산물이 우리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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