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임업인이다 - 강원도 화천 산방환담 조순정 대표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산속에 위치한 7만 평의 곰취밭은 비닐멀칭 대신 참다래를 이용한 자연멀칭을 하고 있다. 이는 산방환담을 이끌고 있는 조순정 대표의 임업 철학 때문이다.
“자연멀칭을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더 좋은 환경에서 곰취를 키우기 위해서죠. 또 참다래에서 나오는 과일 등이 거름이 돼 자연환원이 가능해집니다.”
이처럼 임업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조순정 대표는 지난 2016년도 산림조합중앙회를 통해 임업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순정 대표를 만나 그의 임업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참다래 등 자연멀칭으로 자연과 상생 
신규 임업인 정착위한 임업정보 제공

 

▲ 조순정 대표는 산방환담을 이끌며 임업에 뛰어드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자연 지키며 곰취 키우다
곰취를 키우다보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라다는 조순정 대표. 조순정 대표는 사실 곰취를 키우기 전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와 오이를 수확했다고 한다.

하지만 점점 변해가는 농촌과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현실에 직면해 있는 환경과 노인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산 속에서 곰취 수확을 시작하게 됐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점점 나빠지는 환경을 보고는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농사를 할 수 있는 법이 없을까 수도 없이 고민 했고, 결국 자연농법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산에서 곰취를 키우겠다고 다짐했지만 처음부터 수확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곰취를 키우기에 토양이 적합하지 않아 강릉에 위치한 농업마이스터대학을 찾아 이론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배움에 대한 끝없는 열정 덕분에 조순정 대표는 곰취와 맞는 토양을 찾아냈고, 그 후 곰취밭을 계단식으로 만들어 오랜 시간 동안 관리하고 있다. 조 대표가 계단식으로 농사를 짓는 것은 산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밭이 평평했더라면 더 키우기 좋았겠지만 평지에 위치한 밭처럼 만들려면 산을 개간해야 했기에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계단식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판매부터 수확체험까지
현재, 조순정 대표의 곰취는 직거래와 두레생협을 통해 소비자에 전달되고 있다. 그는 판매 외에도 체험객이 직접 곰취를 수확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체험학습을 시작한 지는 3년 정도 됐습니다. 체험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농업마이스터대학에 다니면서 농업이 1차산업에서 그치는 것보다 6차산업으로 발전해 많은 이들에게 농업의 소중함을 줘야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조순정 대표의 임업과 관련된 철학은 이 뿐만이 아니다. 조 대표는 고령화에 따른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은퇴 농업인을 다시 농촌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청년들의 도심이주현상으로 인해 농촌은 일손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은퇴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임업인의 부모님, 산림조합중앙회
조순정 대표는 산림조합중앙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인터뷰 도중 산림조합중앙회를 언급했다.

“산림조합중앙회는 임업인에게 있어 정 말 부모님 같은 존재입니다. 농사를 짓는 방법을 말로만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현장지도까지 해줘 새롭게 시작하는 임업인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이어 조순정 대표는 산림조합중앙회 덕분에 곰취밭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순정 대표는 산에서 13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보낸 만큼 산림학교를 만들어 산림업에 도전하는 임업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약 10년 동안 습득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13년 전 임업에 도전했을 때 힘들었기 때문에 신규 임업인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정보를 공유해 임업에 도전하는 모든 이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산림학교를 만드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