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경상남도농업기술원 조성래 농촌자원과장

▲ 올해 농촌자원과장으로 부임한 조성래 과장은 손꼽히는 병해충과 벼 생육분야의 연구자에서 앞으로 농촌자원사업의 미래를 위한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30년 동안 각종 병해충 연구…앞으로 자원사업 매진
생활개선회원이었던 어머니, 감회 남다를 수밖에

1908년 개청한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식량의 안정적 공급, 농업경쟁력 강화, 농가소득 증대를 목표로 종자산업, 과수·채소·화훼 등의 수출산업, 스마트팜, 항노화 실버산업 등 미래신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연구와 기술에 매진하고 있다. 그 중 농촌자원사업은 ‘농업·농촌자원 활용으로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비전으로 치유와 농촌관광, 농산물 가공기술 개발, 바른 식생활 확산, 안전한 농작업 환경개선, 고령농업인과 취약계층 복지지원을 펼치고 있다. 올해 농촌자원과장으로 부임한 조성래 과장으로부터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벌레박사라고 불릴 정도로 각종 병해충 연구에 매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1987년 경남 하동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기술보급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특히 한국응용곤충학회의 회원으로 벼멸구와 같은 병해충과 벼 보급 분야를 오랜 시간 연구해 왔다. 그 중 ‘벼멸구 약충 두부의 형광성 반점에 의한 식별법’ 논문은 가장 중요한 벼의 해충인 벼멸구의 예찰과 방제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았다. 벼멸구 약충은 겹눈 아랫부분과 촉각 사이에 흰색 형광성 광택을 가지고 있어 벼논의 다른 해충들 중에서 쉽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 형광성 광택은 부화 직후 가장 선명하고, 성충이 되면 없어진다. 따라서 벼멸구 약충의 판별에 있어 형광성 광택은 누구나 판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방법인 것이다.

-최근 농촌체험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농촌교육농장은 경남지역이 선두주자인 만큼 구체적인 육성책은?
지난 2007년부터 우리 기술원이 육성한 농촌교육농장이 어느덧 113개에 이르렀고, 2020년까지 200개까지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발전할 수 있는 이유는 농촌교육농장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목적에 그치지 않고 어른들의 힐링과 가족의 추억을 쌓는 체험까지 전 연령과 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육성을 위해 첫 번째, 경남 농촌교육농장주의 모임인 ‘경남농촌교육농장협의회’ 주관으로 2011년부터 경남교육박람회 참가해 지역 내 교육청 관계자, 교사, 학생들과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받고 있다. 박람회에서 각 교육농장의 교구와 교재를 전시하는 것은 물론, 직접 시연을 통한 홍보, 발전전략 포럼도 개최하고 있다.

두 번째, 농촌교육농장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프랑스와 독일 등 농업선진국을 방문해 유럽의 교육농장 발전상황과 선진화된 시스템을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거기에 18개 시군별로 교육관계자를 직접 농장으로 초청해 설명회를 직접 개최해 각 농장만의 특화된 교육내용을 홍보하고, 학생들이 필요한 내용을 요청받아 시스템에 포함하는 쌍방향 소통의 장이 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농촌교육농장의 환경개선사업을 위한 예산을 투입해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고, 최신의 시설을 갖추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식물, 동물, 곤충 등과 연계된 치유 목적의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인의 소득창출과 국민 정서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미 가나안목장, 식물랜드, 나폴리농원 등은 차별화된 치유프로그램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250개회 1만500여 명이 활동하는 생활개선경상남도연합회원들을 위한 지원책은?
생활개선회와의 인연은 남다르다. 경남 하동에서 나고 자랐는데 어머니도 생활개선회원이셨다. 부엌그래서 생활개선회 초창기 시절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고, 열심히 활동하신 어머니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 그 인연이 결국은 경남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으로 이어지게 되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회원들을 볼 때마다 예전의 어머니가 떠올라 총괄 담당자로서 더욱 애착을 갖게 된다.

올해는 생활개선회 출범 60주년인 뜻 깊은 해다. 그래서 9월에 열리는 한마음대회에서 회원들의 정체를 이해하고 사기를 드높일 수 있도록 어느 때보다 내실 있으면서 성대하게 개최할 생각이다.

또한 매년 도시민을 초청해 농촌체험과 도농교육활동, 우리 쌀 활용교육 등을 이어나갈 생각이며, 특히 8월18일 쌀의 날에 경남의 전 지역에서 지역 쌀로 만든 가공품 보급을 통한 쌀소비촉진 캠페인을 실시한다. 11월에는 전통 고추장, 쌀 조청 등을 회원들이 직접 만들어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눠 전통식문화 계승과 나눔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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