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생활속 발명이야기-글 왕연중·그림 김민재

우리나라 대표 식품 중 하나
대한항공이 기내식으로 선보여 찬사를 받고 있는 비빔밥은 막걸리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고유 식품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숨겨진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비빔밥의 유래에는 궁중 음식 설, 음복 설, 묵은 음식처리 설, 동학혁명 설, 농번기  음식 설, 임금몽진 음식 설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모두 일리가 있다.
비빔밥의 명칭은 문헌상으로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지어놓은 밥에 여러 가지 찬을 섞어서 한데 비빈다는 뜻은 차이가 없다. 즉, 골동지반, 부빔밥, 비빔밥 등 다양하게 알려지고 있는데, 여기서 골동지반이란 말은 1849년 홍 성모가 저술한 동국세시기의 동지달 편에 나온다.

또, 부빔밥은 양반가 음식책의 대표적인 것으로 1800년대 말엽 작자미상 필사본인 ‘시의전서’에서는 부빔밥(汨董汨飯)이라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한자어 골(汨)은 ‘어지러울 골’자이며, 동(董)은 ‘비빔밥 동’자로 골동(汨董)이란 여러 가지 물건을 한데 섞는 것을 말한다. 또한, 1913년 초판 발행된 이래 1939년 증보 9판까지 나온 방 신영씨가 저술한 조선요리제법에도 부빔밥이라 쓰여 있는데, 이것들이 모두 지금은 비빔밥이라는 명칭으로 쓰인다.
한편,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즐겨먹었던 비빔밥은 전주비빔밥과 진주비빔밥 그리고 해주비빔밥이었다.

우리나라 고유 가공 밥 일종
시의전서보다 앞서 출간된 ‘동국세시기’에는 중국 사람들이 즐겨 먹었다는 반유반이란 음식이 나온다. 그런데 이 음식은 젓, 포, 회, 구운 고기를 넣은 밥으로 야외 등고 놀이에 필요한 음식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발명한 것이다. 재료 또한 육류로만 이뤄져 있다. 따라서 각종 나물이 주재료인 우리나라의 비빔밥과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 해도 무방하다.

또 중국의 ‘자학집요’에 나오는 골동반도 어육 등 여러 가지를 쌀 속에 미리 넣어 찐 것으로 밥에 각종 나물을 넣어 비벼 먹는 우리나라의 비빔밥과는 확실히 다른 음식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비빔밥은 분명한 우리나라 고유 가공 밥의 일종으로 더 이상 중국의 반유반과 골동반에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할 수 있다.
한편, 전주비빔밥은 평양냉면과 개성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으로 손꼽히는데, 그 중에서도 으뜸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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