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한반도 농업지도’ 완성의 날을 기다리며...백정민 통일농수산사업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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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5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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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의 협동농장 기술책임자,
농장원들의 얼굴이
엊그제 본 것처럼 눈에 선하지만
벌써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때로 다투면서 때로 웃으면서
북쪽 농업 발전을 위해 함께 했던 사람들...

   
 

남북농업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샘솟고 있다. 우리 농업계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어떤 대책을 갖고 미리 준비해야 하는지는 과거의 유사한 경험으로 대비해서 보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그런 의미에서 통일농수산사업단에서 과거 시행해온 남북농업협력사업 과정을 소개하려 한다.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후속 조치로 본격적인 남북 교류협력이 각 분야에서 봇물 터지듯 이루어졌다. 농업분야도 각 지자체와 NGO등 다양한 채널로 남북교류사업 다양하게 시도됐다.

그중 2000년 7월에 출범한 (사)통일농업포럼을 중심으로 남북농업협력을 보다 더 진전시키려는 논의가 가속됐다. 그 결과 2002년 북고성 남새농장(온실)의 영농자재 지원을 시작으로 2003년 11월 금강산 삼일포 지역의 협동농장 개발사업을 북측과 합의하면서 남북농업협력이 본격화됐다.
정부(통일부) 또한 당시 북한의 식량문제 해결 등 남북 교류협력에서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일시적이고 수혜적인 식량과 비료지원의 틀을 벗어나 북한 스스로의 자립적 생산기반구축의 필요성을 인식해 반관·반민 성격의 (사)통일농수산사업단을 2005년 발족해 본격적인 남북 공동영농사업이 시작됐다.

이는 향후 대규모 한반도 통일농업구상의 남북농업협력의 모델을 제시하는 성격의 시범사업으로 사업의 재원은 정부가, 시행은 민간이 하는 방식의 농업협력사업의 첫 번째 모델이었다.
이 사업은 사업대상의 시범농장에서 북측의 소위 ‘주체농법’과 남측의 과학영농의 비교도 이루어졌는데 당시 벼 생산량이 ha당 약 2톤에 못 미치는 북측 농법이 남측의 영농기술과 농자재 투입으로 5톤까지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금천리협동농장 개발사업도 연이어 합의됐고, 금강산지역 삼일포, 금천리 외 9개 협동농장 약 1200ha에서 공동영농사업이 진행돼 수도작은 물론 시설채소단지, 양돈장, 농기계수리소, 미생물 배양공장 등 수많은 시범사업을 진행시켰다. 
물론 사업의 진행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고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예를 들면 처음 북측 인사들과 영농방식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는데 북측은 “‘우리는 ‘주체농법’이라는 위대한 영농기술이 있으니 비료나 농약 등 농자재만 지원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는 수많은 방북과정에서 남측의 영농기술과 북측의 ‘주체농법’의 비료를 설득했고, 공동영농사업과 시범사업을 합의해 시행했다.

남측의 축분 퇴비의 북한 반입 과정에서 북측 세관과 검역소의 반대로 퇴송되는 일도 발생했다. “돼지똥이 국경을 넘은 예가 없다”는 이유였다. 이에 여러 근거를 들며 북측 세관과 검역소를 설득해 간신히 퇴비를 반입할 수 있었다.
이렇듯 때로는 서로 다투면서, 때로는 함께 웃으면서 북한 농업발전을 위해 일했던 북측의 인사들과 농장의 기사장(협동농장 기술책임자), 농장원들의 얼굴이 엊그제 본 것처럼 눈에 선하지만 어느새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4·27 판문점선언의 성과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킬 북미정상회담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남북의 경제교류와 협력이 급진전 될 것이란 예상이며, 그 중 남북농업협력이 가장 앞서 분위기를 이끌 것이란 예상이다. 
봄이 왔다. 긴 기다림이었지만 우리 남북영농에도 봄은 다시 찾아왔다. 이제 우리는 남북의 농민이 함께 일구어 놓았던 통일농업의 현장으로 다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한반도의 공동식량계획’, ‘한반도의 농업지도’를 완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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